제목 | '모조리 죽여 버렸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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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6-12-27 | 조회수61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 2, 13-18)
그 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확실히 알아 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에서 그 아래의 사내 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1.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의 천사의 역할과 헤로데의 역할이 서로 상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헤로데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회생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구하기 위해 자기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는 무조건 다 죽여 버리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주님의 천사는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였다면 헤로데는 반대로 자기가 살기 남을 죽이는 일을 하였다.
2. 오늘 교회는 예수님 때문에 첫 번째로 죽은 무죄한 어린이들을 순교자들로 지낸다. 순교자란 교회에서 주는 최고의 영광스러운 칭호이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사람이 무엇을 하다가 어떻게 죽는 것이 중요한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에 비해 무죄한 어린이는 두 살밖에 살지 못한 아무 것도 소유한 것이 없는 짧은 인생을 살았다. 인간적으로 볼 때 무죄한 어린이들은 불쌍한 아기들이었고 정말 불행한 아기들이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성공한 사람은 헤로데가 아니라 무죄한 아기들이었으며 헤로데가 장수한 것이 아니라 무죄한 어린이들이 장수하고 있다.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 또 얼마나 높은 자리에 앉았는가도 중요하지 않다. 하느님 앞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해서 살다가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하다. 비록 두 살밖에 살지 못한 어린이들이지만 그들은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그들의 죽음은 순교가 된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무슨 일에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늘 그러했듯이 지금도 큰 용기를 가지고 살든지 죽든지 나의 생활을 통틀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필립1,20) 라고 말씀하셨듯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느냐가 중요하다. -유광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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