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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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30 조회수62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She never left the temple,
but worshiped night and day with fasting and prayer.
And coming forward at that very time,
she gave thanks to God and spoke about the child
to all who were awaiting the redemption of Jerusalem.
(Lk.2,37-38)

제1독서 요한1서 2,12-17

복음 루카 2,36-40

 

예전에 어떤 가게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랄만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글쎄 그 가게의 입구에 커다란 멧돼지가 있는 것입니다. 커다란 멧돼지를 처음 보는 저로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저절로 뒷걸음질을 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멧돼지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맞습니다. 이 멧돼지는 박제되어서 가게의 입구에 장식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살아가면서 이렇게 박제된 동물들을 꽤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제된 동물들은 모두 무섭고 사나온 동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여러분 혹시 그냥 집돼지가 박제되어 있는 것 보셨습니까? 아니면 박제되어 있는 황소를 보셨습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런 동물들은 흔하니까 박제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사납고 무서운 동물들은 대체적으로 흔하지 않은 동물 같습니다. 사납고 무섭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흔하지 않은 동물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요? 반면에 온순하고 얌전한 동물들은 사냥꾼의 표적이 될 리도 않고, 또한 박제되어 장식품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거칠어봐야 공격 목표만 될 뿐이라는 것을 이 동물의 세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도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성격이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곁에 친구가 많은가요?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 강한 척 하지만 친구들이 없어서 늘 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부드럽고 온순한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곁에는 그들과 같은 친구들도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부드럽고 온순한 것이 보기에도 좋고 친구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왜 공격적이고 예민한 모습을 취할까요? 결국은 내가 공격 목표가 되어 오히려 손해가 되는데도 말입니다.

바로 지금 당장 손해 본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바보스러워 보이고, 내가 어쩐지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공격적으로 변해서 스스로 손해 보는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살았던 한나라는 예언자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과부의 몸으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여자 혼자 산다는 것, 결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에 반대하면서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하지만 한나 예언자는 그렇지 않았지요. 그럴수록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과 기도로 주님께만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성이 바로 하느님의 외아들을 직접 보게 되는 영광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나의 모습을 반성하여 봅니다. 다른 사람 위에 올라서려는 그래서 모든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는 공격적인 나는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주님처럼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일까요?

부드러운 남자, 부드러운 여자가 됩시다.

 

 


 
 
열어보지 않은 선물('부름과 대답이 있는 삶' 중에서)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 하루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 하나 그 것을 열어봅니다.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 눈과 귀와 손끝이...
발걸음이 그 것을 좋아하면
기쁨이라는 이름의 선물이 될 것이고
사랑이라 느끼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불평과 불만의 마음으로 열면
그 것은 불평과 불만의 상자가 될 것이고,
걱정과 후회의 마음으로 열면 그 것은
당신에게 힘들고 괴로운 날을 안기게 될 것입니다.

에이브라함 링컨은
"미래가 좋은 것은 그 것이
하루 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루 하루, 그 것은 당신에게
스스로 내용물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귀한 선물입니다.
당신의 하루 하루가
사랑과 기쁨의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The child grew and became strong, filled with wisdom;
and the favor of God was upon him.
(LK.2,40)

 



Ever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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