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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단상] 개구리 소년 ㅣ김강정 시몬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31 조회수591 추천수8 반대(0) 신고



개구리 소년

(루카2,41-52)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개구리소년들의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난 지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애절한 마음으로 전단지를 돌리며, 생업조차 손 놓은 지 십수 년의 세월. 그러나 한줄기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 돌아왔고, 세상은 모두 울어야 했습니다. 저잣거리를 돌며 실성한 여인처럼 아이 이름을 불러봤던 어머니가 아니고서는 그 참담함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보이는 건 자식의 모습 하나뿐, 넋을 놓고 주저앉을 만큼의 상실감이야 말로써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수만의 인파가 모인 예루살렘 성전 터에서 내 아이를 찾는다는 건, 백사장에서 떨어뜨린 귀걸이 한쪽을 찾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사흘 밤낮을 헤매어 겨우 찾아낸 자식. 그러나 “왜 우리를 애태우느냐?”라는 부모의 첫 물음에 자식이 내놓는 답은 당돌함 자체였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마저도 마음속에 담아 놓고는 사랑으로 덮습니다. 그 무엇도 자식을 찾은 기쁨을 앞설 수는 없었기에, 소년 예수도 결국 어머니가 담아놓은 사랑의 그릇에 입을 대는 자식일 따름이었습니다. 소년 예수는 그렇게 어머니의 정성을 먹고 자라 갔습니다. 그는 그렇게 청년 예수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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