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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31일 야곱의 우물 - 루카 2, 41-52 묵상/ 권리보다 의무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31 조회수579 추천수3 반대(0) 신고

권리보다 의무를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루카 2,41-­52)

◆한 직장에 근무하는 김씨와 이씨가 함께 바지를 샀다. 그런데 김씨와 이씨는 둘 다 키가 작아 바지 길이를 줄여야 했다.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각각 아내에게 바지를 줄여 달라고 맡겼다.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옷을 입던 김씨는 깜짝 놀랐다. 밤새 긴 바지가 반바지가 되어 있었다. 가족들이 서로 김씨의 바지를 줄였던 것이다. 큰딸·작은딸·막내아들 모두 엄마를 위해 아버지의 바지를 몰래 줄였던 것이다.

한편 이씨도 간밤에 사 온 바지를 입었다. 하지만 이씨의 바지는 어제 산 바지 길이 그대로였다. 부인은 큰딸에게, 큰딸은 작은딸에게 그렇게 서로에게 미루다 결국은 아무도 바지를 줄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싸움이 일어났다.

김씨의 가족들은 남편과 아버지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그래서 바지는 비록 못쓰게 되었지만 가족간의 돈독한 사랑을 확인함으로써 더 화목한 가정이 되었고, 이씨의 아내와 자녀들은 서로 미루기만 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그 바지로 인해 가정불화가 생겼던 것이다.

 

가정의 평화는 받아야 할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는 데 있다. 혹시 못다 한 의무가 있을 때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가족에게 솔직하게 용서를 빌어야 불화가 생기지 않고 평화로울 수 있다.

 

오늘은 성가정 주일이다. 요셉과 마리아와 예수님으로 이루어진 성가정 식구들은 받을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주는 의무에 충실했다. 우리의 가정도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화목한 성가정을 이루자. ●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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