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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1 조회수1,142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7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All who heard it were amazed
by what had been told them by the shepherds.
And Mary kept all these things,
reflecting on them in her heart.

(Lk.2,18-19)

제1독서 민수기 6,22-27

제2독서 갈라티아서 6,4-7

복음 루카 2,16-2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6년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올 2007년에는 그러한 아쉬움 없는 은총과 사랑의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마 2006년의 연말에 망년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이 많으셨지요? 그리고 한 해가 지나간다는 아쉬움에 한 잔 두 잔 하다가 다음 날 후회하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특히 술만 취하면 아무 데서나 잠이 드는 분들은 다음 날 꼭 후회하실 것입니다.

어떤 형제님이 이러한 술버릇을 가지고 있다 보니 여러 번 난처한 상황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두 번도 아니라 계속되는 그러한 모습에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지요. 그러나 연말인데 어떻게 한잔도 하지 않냐는 동료들의 권유에 못 이겨서 마지못해 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만큼은 절대로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오늘 술을 마신다. 그런데 나 끝까지 책임진다는 약속을 해야지만 갈꺼야.”

이 형제님의 말에 모두들 서로 책임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 약속에 안심한 형제님은 편안한 마음으로 술자리에 동석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찬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에 놀라 이 형제님은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길거리 한복판에 자신이 누워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런 또 나를 거리에 버려두고 갔군! 내가 그렇게 끝까지 책임져 달라고 했건만....’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가슴에서 쪽지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쪽지에는 이러한 글씨가 적혀 있었어요.

“밟지 말고 피해가시오.”

함께 어울린 동료들이 책임진 행동은 쪽지 하나 적어 준 것 뿐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내가 책임질게’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분명히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지요. 하지만 인간의 부족함을 생각한다면 책임진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앞서 동료들이 적어놓은 쪽지 정도의 책임만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책임은 아닐까요?

이러한 인간의 무책임함과는 달리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충실하십니다. 그리고 더욱 더 충실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어머니인 성모님을 우리들의 어머니로 맡겨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들이 올 해에는 없기를 바라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 안에 그러한 고통과 시련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그리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충실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주님의 충실하심을 굳게 믿으면서 2007년의 첫 날을 힘차게 여시길 바랍니다.

2007년 계획을 세워 보세요.


 
 
첫마음(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눈썹에 다니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이 그때가 언젠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를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이깊이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When eight days were completed for his circumcision,
he was named Jesus, the name given him by the angel
before he was conceived in the womb.
(Lk.2,21)

 

 

Namaste - Bill Cunli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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