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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복 덩어리 우리들 ----- 2007.1.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1 조회수690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1.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민수6,22-27 갈라4,4-7 루카2,16-21

                                                        

 

 

 

 

 

축복 덩어리 우리들



2007년 새해를 여는 오늘 첫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의 화답송 후렴이 참 기막히게 흥겹고 좋습니다.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이 복된 날의 축복과 평화가 1년 내내 계속될 수 있도록

오늘 이 화답송 후렴을 자주 흥얼거리며 기도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벽 말씀 묵상 중 매일 미사 전례부분을 읽다가

“새해 첫날인 오늘은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을 낳으심을 경축하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라는 구절이

새삼스런 충격으로 마음을 울렸습니다.

 
‘일개 평범한 여인인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셨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성탄의 신비인가!
  아, 이게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겸손의 절정이구나.

  전능하신 분이 여인을 통해 낳음을 받으셨다니!

  아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무한한 사랑과 겸손으로 표현되는 구나.

  하느님의 전능을 닮을수록 사랑과 겸손의 흙 같은 사람이 되겠구나.

  아,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듯이

  우리를 낳은 어머니들 역시 하느님의 어머니들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리들은 하느님들이고...’

 

여기까지 묵상이 미치면서 한없는 위로와 기쁨, 힘을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어머니들 역시 성모 마리아처럼

모두 하느님을 낳은 하느님의 어머니들입니다.

 

그러니 오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하느님의 어머니들인 우리 모든 어머니들의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든 어머니들 참으로 긍지를 느껴며 하느님의 어머니들답게

믿음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역시 하느님답게, 지극한 사랑과 겸손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성탄의 신비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도 이 지점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이 하느님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 바로 이 심오한 진리를 깨달았음은

2독서 갈라디아서를 통해 분명히 드러납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심으로,

여인들에게서 태어나 율법아래 사는 우리 모두를 속량하여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신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 도대체 이보다 큰 축복이 어디 있겠는지요!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존재 자체가 축복덩어리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로서 살아간다는 자체가 축복인데

새삼 무슨 복이 필요하겠는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

당신 아드님의 영을 보내 주셔서

우리는 황송하게도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종이 이니라

대자유인인 하느님의 자녀이자 하느님의 상속자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축복덩어리 인생임을 절절히 깨달았던 이들이

바로 탄생한 아기 예수님을 목격한 베들레헴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보고 난 후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했다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에 대한 우리의 자발적 응답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입니다.


아마 이 목자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는

축복덩어리 아기 예수님의 존재를 절감했을 것입니다.

 

아마 성모 마리아도 너무 가슴 벅찬 복된 소식에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을 것입니다.


하느님에게는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축복덩어리 존재가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며칠 전 성탄 강론 시

저는 주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의 영적 탄일이라고 했습니다.

 

비단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역시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축복덩어리 인생들입니다.

 

우리 삶의 목표이자 존재 이유 역시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삶일 것입니다.

 

과연 우리의 삶,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이웃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축복된 삶인지요?


오늘은 세계 평화의 날이며

주님 역시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사람이 될 것을 촉구합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하느님께 영광, 이웃들에게 평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한 실재의 양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 쪽에서 보면 영광이요 사람 쪽에서 보면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이루면 이룰수록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이어 은은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지금 여기 감실 옆

초라한 오두막 집 안 구유 안에 누워계신 하느님이신 아기 예수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목자들과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며 복을 내리십니다.


아무쪼록 주님께서 올 한해 여러분 모두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주시길,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은혜를 베푸시길,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평화를 베푸시길 빕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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