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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사는 게 죄주...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3 조회수769 추천수12 반대(0) 신고
                                           

                   

                       사는 게 죄주...


   복음에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오시는 것을 보며 말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이 말하는 세상의 죄는 어떤 것일까요?  세상이 그 자체로 죄를 갖고 있어 피해야할 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의 것은 아니지만, 세상 안에 있는 죄와 악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유혹하여 쉽게 죄를 범하게 하는 분위기, 풍조 등의 요인들을 의미합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 그릇된 향락풍조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요한은 세상의 죄라고 말합니다.  나, 너 우리 모두의 죄악을 세상이 품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에, 세상에 죄가 있는 것입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 신들께서 고해성사 때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사는 게 죄우다.” 이 ‘사는 게 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성찰을 제대로 하지 못했구나.. 연세가 많아서 성찰 할 줄을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세상이 우리 죄와 악을 품고 있기 있고, 우리가 그 세상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안에서 많은 유혹을 받게 되고, 그럼으로써 쉽게 죄를 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보다 어린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더 살아봐! 죄 아닌 것도 이서!’ 라는 꾸지람을 주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며 죄를 덜 지으려 한다면... ‘사는 게 죄주’ 라는 말을 조금이라도 덜 하려면, 세상 안에 있는 많은 죄와 악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 나가야 합니다.  정 안되면, 피해 도망가는 방법을 사용하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유혹과 죄악에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이 노력과 함께 예수님께 기도하며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죄 까지도 없애 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십자가상의 죽음이라는 값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을 다시 찾아 간직하게 해 주셨습니다.  세상의 선함을 다시 회복시켜 주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비록, 세상이 악하게 느껴지더라도...세상 안에서 살아가기가 너무 버겁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그런 세상 안에는, 그러한 우리 삶 안에는 분명 선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살아볼만한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오, 예수님 친히, 이 세상의 죄를 없애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예수님께 의지하며 매순간 도와달라고 기도드리며 이 세상 안에 내재한 죄와 악을 극복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죄를 뒤집어 본다면, 사람 안에 있는 욕망과 욕심이 세상의 죄로 드러난 것이기에, 세상의 죄는 곧, 우리 개개인의 죄를 의미하가도 합니다.  세상이 악하여 유혹과 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악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의 악함을 세상에 드러내기 때문에 세상의 죄가 만연해진 것입니다.


   때문에, 세상의 죄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앞서 우리 안에 있는 죄와 악을 없애가고 피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노력한 그 만큼 세상의 죄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아멘.

* 죄우다. 죄주/ 제주도 사투리 (죄 입니다, 죄지요)


                      -제주교구 중앙성당 이찬홍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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