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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靈)의 메마름에 대하여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3 조회수94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영원한 기쁨(Joy Eternal-Devout Reflections)』中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St. Alphonsus de Liguori)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사랑은
영적 위로를 받는 데 있지 않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굳은 원의를 가지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유혹이 몰려오고
또한 영적 메마름 속에서
비록 기도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메마름과 유혹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시련을 줍니다.
비록 삶 전체가 메마름 속을 지나가야 할지라도
기도를 멈추지 맙시다.
그 모든 것들이 넘치게 보답받을 시간이

도래할 것입니다."(성 데레사)

 

 

마음이 황폐해졌을 때는
겸손과 포기를 끈기있게 실천하라고
영성생활의 스승들은 가르칩니다.

 

 

기도 중에 아무런 감각적 열정 없이
메마르고 무료하고 혼란스럽고 지겨울 때,
심지어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나아가려는
뚜렷한 열망조차 없을 때
우리 자신의 무기력함과 비참함을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이 오면 이렇게 말합시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작은 선행을 할 때조차도
제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보아주십시오.
오, 나의 하느님,
이것 때문에 저를 어둠 속에,
고통속에 있게 하시는 것이
당신의 뜻입니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위로받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것은 당신께 기쁨을 드릴 수만 있다면
제가 여기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해진 시간 동안 끈기있게 기도합시다.

 

 

기도할 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메마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둠입니다.
우리는 이 어둠 안에서
모든 선한 열망을 잃어버리고
믿음에 대해 유혹받으며
또한 희망에 대해서도 유혹받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유혹의 무서운 공격을 경험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잃어버린
엄청난 두려움 속에 있는 듯한
불신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마치 우리의 죄로 인해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를 멀리하시고
우리를 저버리신 것같이 보입니다.
그런 때는 고독마저도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묵상 기도는 지옥처럼 여겨집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유혹이나 절망에 굴복해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들이고
영혼에 고통스러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의지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죄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이때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위해
자신을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또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그것을 알려주시지 않을 따름입니다.

 

 

당신은 알고 싶어하겠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알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시간에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 자비의 품속으로 내던지십시오.
오직 그분과 그분의 뜻만을 원하고,
두려움은 원하지 않는다고
하느님께 말씀드리십시오.
이토록 무서운 어둠 한가운데에서
신뢰와 포기의 행위가
하느님께는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이겠습니까!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상탈 성인은
이런 내적 고통을 41년이나 겪어야 했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마치 질병으로 꼼짝할 수 없는
병자처럼 여겼습니다.
말하자면 다른 쪽으로 돌아설 수 없는 상태,
그래서 벙어리가 되어 자신의 고통을 설명할 수도 없고
장님이 되어 자신의 비참한 모습에서
달아날 길도 찾지 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드 살 성인은 그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훌륭하게 노래하는 귀머거리 음악가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메마름으로 시련을 겪을 때는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어둠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이 강해도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을 신뢰해야 하며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뜻에 내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합시다.

 

 

♧ 기도

 

오, 예수님, 당신은 제 희망이시며
제 유일한 사랑입니다.
저는 위안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나의 구세주시여, 모든 고통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바람만은
가져가지 말아주십시오.

 

제게서 모든 것을 다 가져가시더라도
당신만은 안 됩니다.

 

저는 비록 비참한 몸이지만,
제 자신보다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의 전부를 당신께 바칩니다.
당신께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오, 거룩하신 동정녀, 죄인들의 희망이시여,
저는 어머니의 전구를 굳게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창조하신 분이시고
저룰 구속하신 분이시니
제가 그분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찬미 예수님,

 

알폰소 성인의 이 기도로 새해를 시작하며,
건조하고도 메마른 가뭄 기에 있는 우리의 영혼에
촉촉하고도 풍성한 단비가
올 한해도 듬뿍 내리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메마름과 고통의 골짜기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천상 가나안 땅에
올해도 무사히 잘 도착하십시오.~*^^*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이 당신을 애타게 그립니다.
< 시편 63, 2 >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소피아 드림

 

쇼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단조 라르고
Jacqueline du pre,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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