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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존재의 이유 ㅣ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4 조회수732 추천수9 반대(0) 신고

 


                                               존재의 이유


         10여 년 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존재의 이유”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김종환 이란 가수보다도…  멜로디보다도…  노랫말이 좋아서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 노래를 자주 부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종환- 존재의 이유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내가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 뿐이지

      언젠간 다시 만날 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지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 갈 거야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네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이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는 ‘네가 있다는 것이…’ 곧,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노랫말처럼만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 참 쉽고 편하게 살겠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돌이켜 본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 역시 거창하지 않고 평범할 수 있습니다. 노랫말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가 우리를 살아가게 합니다.  사랑하는 자녀, 아내, 가족을 위해서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가는 것이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당연한 존재의 이유입니다.  우리 삶이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 존재 이유 역시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면서 소박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오늘 복음을 대하며 예수님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소개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곧,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는 것이…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이 살아가는 이유요, 존재 방식입니다.


         오늘 영성체후 묵상 글에 이런 내용이 소개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양들이 질병이나 우환을 피하기 위해…  삶의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나의 어린양을 정하고, 그 어린양에게 모든 우환과 불행을 뒤집어 씌워 재물로 봉헌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 양들을 위해.…  다른 양들의 불행과 우환, 질병을 대신 짊어지고 죽어가는 어린양을 오늘 요한은 예수님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친히, 우리와 세상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시는 분입니다.


         다시금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사랑하는 것 보다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존재의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우리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데 있어 우리를 대신하여 죽어가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존재의 이유를 사랑하는 것에서만 그쳐버려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고와 짐을 좀 덜어주고, 그들의 죄와 고통과 아픔을 대신 짊어질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우리의 존재 이유를 예수님의 존재 이유와 같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덜 아프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눈물을 덜 흘리게 하는 것을 우리의 존재 이유, 방식으로 삼는 것을 올 한해의 계획으로 세웠으면 어떨까 합니다. 아멘.


                              - 제주교구 중앙성당 이찬홍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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