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는 영양 섭취를 통해서만 그 기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물을 배설하는 기능도 영양 섭취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대사 기능의 순환이 온전치 않거나 멈출 경우 생명체는 병에 걸리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러한 대사 현상은 신체적인 것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외부의 자극
을 처리하고 그 부산물들을 방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의 순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
면 마음의 병에 걸리게 마련입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감정적인 정화를 유도해 내는 사회적 자정 기능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양에게 모든 우환과 질병, 그리고 각 개인들의 삶의 질곡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뒤집어씌운 채 그 양을 매질하고 불에 태워 죽임으로써, 사람들이 정당하게 처리하지 못한 감정적 부산
물들을 정화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 어린 양은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사람들의 삶을 원
활하게 이어 가게 해 주는 구원자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가 없으시면서도 우리의 죄를 모두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구해 주신 ‘착한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우리 자신도 이웃의 고통에 함께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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