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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적 체험 ------ 2007.1.6 주님 공현 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6 조회수49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6 주님 공현 전 토요일    

 

 

 

1요한5,5-13 마르1,7-11

 


  내적 체험

하늘에서 들려오는 말씀의 체험만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흰 눈도 평범하면서도 깊은 내적 체험입니다.

예전에 오늘처럼 함박 눈 고요히 내리는 날 써 놓은

“임의 편지” 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계속 쏟아지는/흰 눈발들/임 보내시는/천상편지
하얀 그리움/가득 담겨있는/임의 편지
글씨 보이지 않아도/다 알아 보겠네!”


오늘새벽 독서의 기도 시편의 여운이

지금 까지 그윽한 맛으로 남아있습니다.


“홀로 당신만이 큰 위업을 이루셨나니,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시편135장 절 마다 후반부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의 계속된 반복이었습니다.

이런 시편도 내 기도로 하여 마음을 가득 담아 고백할 때

이 또한 내적 체험이요 평범한 일상을 기쁨으로 빛나게 합니다.

 

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내적 체험이 하느님 체험입니다.
일상의 참되고, 좋고, 아름다운 크고 작은

내적 체험을 통해 진선미 하느님을 체험하며

풍요로운 내적 삶입니다. 진정 부요한 자들,

이런 풍부한 내적 체험의 소유자들입니다.

 

사막이 빛나는 것은 사막 어디엔가 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어린왕자 책에서 언뜻 본 글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회색빛 허무한 일상의 광야도 기쁨으로 빛나게 하는 것,

이런 내적 체험의 보물이 있어서입니다.

이런 끊임없는 내적 체험을 통한 추억 보물의 비축,

품위 있게 ‘살기 위하여’ 절대적입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 세례 시, 하늘로부터 들려온 말씀의 내적 체험

아마도 예수님 평생 활력의 샘이 됐을 것입니다.

이 말씀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로서의

확실한 신원의식이 온갖 유혹과 시련을 통과해

끝까지 십자가의 길을 가게 했을 것입니다.

한 마디의 긍정적인 격려의 말이나 칭찬이

한 사람의 일생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 않습니까?
하느님 체험 없이는 진정한 겸손도 없습니다.

 하느님 체험의 열매는 겸손으로 드러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라는 세례자 요한의 말이나,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참 겸손을 배웁니다.


언젠가 사라질 보이는 외적 소유의 부는

결코 우리에게 기쁨과 생명을 주지 못합니다.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내적 체험의 보고가 기쁨과 생명의 원천입니다.

이런 내적 체험이 바로 하느님 체험이자 영원한 생명의 체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은 당신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있다고

사도 요한은 고백합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아드님의 성체와 말씀을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체험하는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이어 하늘로부터 우리 모두에게 들려오는 말씀입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딸), 내 마음에 드는 아들(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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