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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희망을 찾아서 바치는 우리의 선물은?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7 조회수612 추천수1 반대(0) 신고

 

<구원의 희망을 찾아서 바치는 우리의 선물은 ?>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마태 2,1-12)


  복음서를 살펴보면 아기예수가 탄생하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에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또 그들에게 아기예수의 탄생을 알려준 것도 세 부류입니다. 그 세 사건을 자세히 비교해 살펴보면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먼저 목동들에게 소식을 알려준 것은 천사들이었으며, 동방박사들에게 소식을 알려준 것은 별이었습니다. 이 두 부류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신비한 것이며, 모두 직접 아기예수를 찾아 인도하였습니다. 천사도 별도 다 아기예수위에 머물었습니다. 그저 말로만 알려 준 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찾아가 경배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헤로데에게 아기예수의 탄생을 알려준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이 한 말에 확신도 없었으며, 찾아가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헤로데 못지않게 기회주의에 빠진 사악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지도 공경하지도 겸손하지도 못한 인간들이었습니다. 그저 부질없는 제 목숨만 구걸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가난한 목동들은 천사에게서 들은 바대로 베들레헴에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예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들은 내용을 전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갔습니다.(루카2,8-20)

  주님께 이웃을 인도하는 자는 자기 스스로도 주님 앞에 나가야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뵙는 은총을 받을 것이며,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됩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예수를 경배하는 것을 기념하여 주의 공현 대축일로 삼았습니다. 그들의 방문으로 인해 왕이신 아기예수님의 탄생이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먼 나라에서 와야 했기때문에 오랫동안 순례를 하였습니다.

  TS 엘리엇이 지은 “동방박사들의 여행”이라는 시를 보면 그들은 한 겨울에 순례여행을 떠났기에 갖은 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낙타들은 병나고 몰이꾼은 도망가며, 갖은 유혹과 왜 이런 고생을 하여야하는지 회의가 솟아올랐습니다.  그들은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주막에 도착합니다.  거기서도 알 길이 없어 다시 길을 떠나 저녁에 때 맞춰 그곳을 찾아 도착했습니다.  예수의 탄생을 지켜보았지만 그들은 또 죽음의 냄새를 같이 맡았습니다. 

“그러나 TS 엘리엇은 광명과 은총의 나라는 들여다보지 못한 감이 듭니다.” (민 성기 요셉 신부, 하느님의 결혼식2. 中)

  우리들의 순례도 동방박사들의 순례와 다르지 않습니다. 구원의 희망을 찾고 있다가 그 빛을 발견하고 나서는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곧 다가오는 것은 갖은 유혹과 시련, 회의와 고통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게 만드는 것은 꺼질듯 가물가물하지만 우리 앞서 인도하는 별빛입니다. 그 희망의 빛은 우리를 새로운 탄생의 장소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나서는 그 희망을 미워하는 자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들의 방해는 죽음을 몰고 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 생명의 빛에게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선물을 되돌려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 중 제일 좋은 것으로 찬양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동방박사가 선물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왕권과 천주성과 인성을 각각 상징한다고 설명됩니다. 아기 예수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 거룩함에 반하여 탐욕과 화와 교만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세 가지 악한 습성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악한 습성을 잘 다스려서 선물로 주신 삶을 완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선물로 되돌려 드려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이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내재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바치는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 태어난 인간은 누구도 똑 같은 삶이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삶을 삽니다. 그러므로 그 삶을 완성시키는 일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주님께로 향할 때라야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빠름이 아니고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해 방향을 잡은 자는 자신을 변화시켜 봉헌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 봉헌물이 바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으로 상징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온유하며 겸손을 봉헌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 가치는 모두 변하지 않고 썩지 않습니다. 영원합니다.

  우리는 죽음이 풍기는 냄새를 온 몸에 뒤집어쓰기 전에 그 자리를 피하여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어리숙한 행동이 그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는지도 모릅니다. 꿈을 통하여 알려 주시는 대로 죽음의 길을 피하여야 합니다. 어둠으로 다시 찾아가는 어리석음에 빠져들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구원의 희망을 가슴에 간직한 채로 또 다른 삶의 여정을 걸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 삶의 여정은 더 고난과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견뎌내야 하고 또 견딜 수 있습니다. 구원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 'My heart go on' /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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