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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별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7 조회수57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7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이사60,1-6 에페3,2.3ㄴ.5-6 마태2,1-12

                                                            

 

 

 

 

주님의 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일어나 비추십시오.


여러분의 빛이 왔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여러분위에 떠올랐습니다.

 

여러분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주님의 영광이 여러분 위에 나타나십니다.

 

오매불망 고대하던 이사야 예언이 마침내 성취되었습니다.


“하느님 만백성이 당신께 조배 하리이다.”

 

방금 흥겹게 불렀던 화답송 후렴처럼

만백성이 온 인류의 구세주로 모습을 드러내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주님의 빛을, 주님의 별을 보며 살고 계십니까?
이 주님의 빛을, 주님의 별을 잃어버리면 우리 인생 캄캄한 어둠입니다.


바로 주님의 빛, 주님의 별이

우리 삶의 의미요 목표요 희망인 주님께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주님의 빛 따라 살 때

주님을 만나게 되고 비로소 기쁨이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빛을 잃어버리면

즉시 허무주의, 상대주의의 어둠에, 물질주의, 세속주의의 늪에 빠져 버립니다.

혼란과 무질서가 우리를 지배합니다.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진리자체이신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일 때

비로소 ‘참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단 수도승들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이방의 동방 박사들 참 사람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그 누구든 민족이나 종파에 관계없이

간절히, 항구히 진리이신 주님을 찾을 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구원의 문이요,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주님의 빛이요 주님의 별입니다.

 

이런 계시 진리를 깊이 깨달았던 바오로임이 분명합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주님의 별 누구에게 볼 수 있는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절히 찾는 자에게 은총의 선물처럼 나타나는 주님의 별이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베들레헴 지척의 예루살렘 사람들 모두가 구세주의 탄생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다는 박사들의 말에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하지 않습니까?


새삼 은총의 빛이, 계시의 은총이 얼마나 중요한 가 깨닫습니다.


아무리 공부 많이 하여 학식 많아도

순전히 자기 힘으로는,

하느님께서 은총의 빛으로 마음의 눈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주님의 빛을, 주님의 별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구유에 뉘어져 있는 아기 예수가 구세주임을 깨달은 이들은

주님의 계시의 빛에 마음의 눈이 열렸던

베들레헴 들판의 가난한 목자들과

그 먼 동방에서 주님의 별의 인도를 받았던 박사들뿐이었습니다.

 

이런 계시 은총의 빛 없으면

아무리 가르쳐주고 설명해줘도 깨닫지 못합니다.

 

목자들이나 박사들이 구세주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은총의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간절한 갈망의 노력으로

마음 비워져 가난하고 겸손해질 때

은총의 빛이 우리의 눈을 열어주십니다.

주님의 별을 보게 합니다.

 

하늘에 떠 있는 주님의 별이 아니라

주변에도 마음의 눈만 열리면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들은 무수합니다.


바로 이 교회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여기 요셉수도원이,

수도자들이 주님의 별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앙의 어른이나 도반이,

사랑하는 부부 서로 간이,

매일 거행하는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가,

모두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주님의 별이 될 수 있습니다.

 

영혼의 눈만 열리면 주님의 별들로 가득한 우리 마음의 하늘입니다.


이런 주님을 찾는 구도 여정, 아무도 좌절 시킬 수 없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수호천사가 되어 늘 우리와 동행해 주시기에

어떤 악의 궤계(詭計)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하느님보다 지혜로운 분은 없습니다.

사람이 온갖 지혜를 다해 계획해도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헤로데보다 지혜로우신 하느님이십니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럴 듯한 말로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느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헤로데의 음흉한 심중을 꿰뚫어 본 하느님

당신 천사를 시켜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박사들에게 내렸고,

그들은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합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요

하느님의 뜻대로 펼쳐져가는 구원의 역사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동방 박사들 바로 하느님을 찾는 우리 모두의 모습 같습니다.
우리의 하느님 찾는 구도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 까지 평생을

주님의 별 따라 주님 찾아가는 우리의 순례여정 인생입니다.

 

평생 구도 여정의 이정표와도 같은 매일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 축제에

잠시 머물러 주님을 뵙고

주님의 말씀과 성체로 영육을 충전시킨 후

또 구도 여정에 올라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이 거룩한 주님의 공현 대축일 미사 시간,

동방박사들은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 예수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의 예물을 드립니다만,

우리는 마음의 보물 상자를 열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세 보물을,

영혼과 정신과 육신의 세 보물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세 보물을 모두 주님께 봉헌합니다.

 

봉헌과 동시에 온갖 좋고 필요한 것들을 선사하시는 참 좋으신 주님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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