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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성장 ----- 2007.1.8 주님 세례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8 조회수58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8 주님 세례 축일                                              

이사42,1-4.6-7 루카3,15-16.21-22

 

 

 


                                                            

영적 성장

 

 



공동체의 일치나 나와의 일치는

하느님께 중심을 둔 삶일 때 가능합니다.

 

서로 간이나 또 나한테 맞추려다보면

끝없는 반복의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는

대부분 내 탓에 돌리지만 내 중심의 삶일 때는 거의 네 탓에 돌리게 됩니다.


2007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대학 교수들은 ‘반구저기(反求諸己)’를 선정했다 합니다.

 

반구저기는 맹자의 공손추편에 나오는

‘발이불중 불원승기자 바구저기이이’라는 구절에서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더라도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따름이다.’라는 뜻이라 합니다.

 

그러니 ‘반구저기’는 일이 잘못 됐을 때

남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 고쳐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맞춰가면서

매사 남 탓이 아닌 내 탓에 돌릴 때

공동체의 일치와 나와의 일치도 순조롭게 이루어집니다. 


모든 성사(聖事)가 그렇듯이

세례성사 역시 하느님께 대한 겸손과 믿음의 행위입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나를 맡기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령의 인도 하에 살겠다는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통해 본격적인 회개의 생활이, 영적생활이 시작됩니다.

이런 면모가 예수님의 세례를 통해 분명히 감지됩니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지요.

하느님의 아드님이 겸손하게도 자신을 낮추어

백성들과 함께 똑같이 세례를 받으며 겸손히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하신 하느님은 성령의 선물과 더불어

아드님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해 주십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기도 즈카리야의 노래 후렴처럼,

그리스도 세례를 받으심으로 온 세상이 성화되니,

그분은 우리 죄를 사해 주시어,

물과 성령으로 우리 모두 깨끗하여 졌습니다.

 

우리 한가운데 계시어 우리 평생 영적여정을 인도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내적인간은

끊임없이 성장, 성숙되어야 합니다.

 

매일의 성체성사가 수시로 보는 고백성사가 큰 도움이 됩니다.


내적인간의 성숙의 표지이자 열매는 두말할 것 없이 겸손과 자비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함께 내적탐구와 내적성장이요,

더불어 익어가는 겸손과 자비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끊임없이 정화되고 성화되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1독서가 바로 이런 영적인간의, 관상가의 이상형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자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한 마디로 겸손과 자비로 요약되는 주님의 종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매일 거행하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어 겸손하고 자비로운 주님의 자녀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매 성체성사 때 마다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아버지의 음성입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딸), 내 마음에 드는 아들(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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