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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말씀]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ㅣ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9 조회수95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강론시간이 가요 톱 텐이나, 뮤직뱅크 시간이 아니데, 요즘 들어 가요를 자주 인용하게 됩니다.  안치환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사람의 꽃보다 아름다워”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 누가 뭐래도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 누가 뭐래도 ―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하아 햐


   노랫말을 천천히 음미해 봅니다. 그런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 꽃이 사람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장미, 백합, 극락조, 초라한 잡초라 하더라도, 그 꽃이 저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 노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초라하게 보여도…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사람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고귀한 존재요,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고귀함, 가치를 따진다면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사람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


   이는 사람의 우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만이 최고요, 중심이기에 자연과 다른 창조물들을 훼손하고 파괴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최고’란 의미는 지배 피지배의 개념이 아니라, 소중함의 의미입니다. 신앙인이든, 비 신앙인이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재요, 하느님의 숨결, 넋으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을 치유하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자 외칩니다. “나자렛 예수님,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합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떠나거라.” 꾸짖으시며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기에, 치유해 주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복음을 묵상하며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이 외침이 마음에 남습니다.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맞습니다.

   예수님과 더러운 영, 곧 마귀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귀 들린 사람은 예수님과 상관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모상을 갖고 있고, 예수님의 숨결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상관이 있습니다.


   비록, 몸과 마음이 온전치 못하여 스스로 괴로움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는 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도 예수님에게는 소중한 존재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적에도 예수님께는 그러한 존재이기에… 구원의 대상이기에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을 치유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나약하고, 많은 잘못과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자신과 이웃들에게 실망과 아픔을 안겨준다 하더라도, 우리 주님께서는 그러한 우리를 아름다운 꽃으로 여겨주시는 분이십니다.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 또한 시편 저자처럼 다음과 같이 노래하며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를(인간을)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셨나이다.”


   이러한 감사와 찬양과 함께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꽃보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다짐을 드리며 새롭게 시작되는 연중 시기를 기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아멘.


                 - 제주교구 중앙성당 이찬홍 야고보 신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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