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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예수님의 하루 일과ㅣ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0 조회수913 추천수7 반대(0) 신고

                        

 

                                          예수님의 하루 일과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하루 일과를 잘 보여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낮 동안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와서 시몬이 집에 갑니다. 가서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 줍니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자 많은 병든 사람들과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줍니다. 다음날 새벽에는 외딴곳에 가서 기도를 드립니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그 기도의 힘으로 많은 활동을 하시는 모습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참 열정으로 살아가셨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지닌 열정적인 모습과 삶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활동하는 공생활이 불과 3년 밖에 안 되기에 그렇게 삶에 애착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이었습니다. 병자를 만나고 치유해주는 그 모습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당신을 찾아온 제자들에게 “다른 이웃 고을에도 찾아가자. 그 곳에도 내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종종 이런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나이를 먹게 되면, 지금보다는 불타는 이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좀 더 사제 생활의 연륜이 생기면, 지금보다 더 사랑하게 되고,  더 여유로움 마음과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더 나이를 먹으면, 지금보다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서 이러저런 활동보다 성당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엊그제 신학교 영성 면담 신부님과 전화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참 어리석은 망상이었음을... 그저 저만의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신학교 때처럼... 진정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야고보야, 기도도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거란다. 나이가 많이 들면, 좀 더 기도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고, 더 예수님을 향하여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렇지 않단다. 물론 젊은 때가 더 유혹도 많고, 시련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젊을 때 기도하고, 열심해야지, 막상 늙어 버리면 기도하기가 쉽지 않단다. 기도 역시 힘이 있어야 30분, 1시간, 또는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이지, 늙어 힘이 없으면, 기도하기보다는 더 많이, 더 자주 쉬고만 싶어진단다. 그래서 야고보도, 젊을 때 기도를 많이 하거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내일, 미래는 지금, 오늘의 모여 이루어진 결실입니다. 때문에, 오늘 기도하지 않는다면, 결코 내일, 미래에 기도할 수 없습니다. 오늘, 지금 일을 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결코 미래에 멋 훗날에 일할 수 없고,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 안에 늘 많은 욕망에 안절부절 못함에도.. 늘 기도하지 않으려는 유혹에 힘들어 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 자주 많이 기도하기 보다는... 그저 단순히 먼 훗날에, 좀 더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되면 사그라지겠지... 아무 문제가 되지 않겠지... 라는 그릇되고 안일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지금 하지 않는 것은 결코 내일, 멋 훗날에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때문에, 지금, 현재의 삶에 좀 힘들어 한다 해도, 많은 시련과 유혹이 있다 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지금 행하는 이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행해야 하겠습니다.


   성인의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좋은 말씀이 있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의 삶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일이 두렵지 않겠습니다.” 아멘.

 

                                 - 제주교구 중앙성당 이찬홍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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