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1 조회수79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7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See that you tell no one anything,
but go, show yourself to the priest
and offer for your cleansing what Moses prescribed;
that will be proof for them.”
(Mk.1,44)

 

제1독서 히브리서 3,7-14

복음 마르코 1,40-45

 

한 부자에게, 보낸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없는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런 내용의 쪽지와 함께 아주 비싼 뮤지컬 관람권 두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 관람권 두 장을 보냅니다. 댁의 부인과 꼭 함께 보시길 바랍니다.”

부자는 누가 보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이런 것을 보낼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굴까?’를 계속 되뇌다가 쉽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에이, 뭐 어때? 공짜인데……. 더군다나 내 돈 내고서 보기에는 아까운 비싼 뮤지컬이라고”

부자는 부인과 함께 공연장으로 가서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비싼 표답게 뮤지컬은 너무 멋있고 화려했습니다. 부자 부부는 흐뭇해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안은 온통 흐트러져 있었고 귀중품들은 전부 사라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거실 한 복판에는 이런 쪽지만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제 편지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시겠죠? 저의 이름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도둑놈’이라고……. 그런데 저만 공짜를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만, 당신 역시 공짜를 좋아하시는군요.”

세상에 순수한 의미의 공짜가 있을까요? 어제 묵주기도를 하면서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의 가게에 이러한 홍보 문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폭탄세일’, ‘완전히 밑지고 파는 것입니다.’, ‘안사면 손해!’

그런데 이 말이 정말로 맞을까요? 정말로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말로 내가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일까요? 아니지요. 그 어떤 장사꾼도 손해 보고서 장사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구를 보는 사람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 분명하겠지요. 그래서 어떤 말이든 의심을 품는 것이 우리들의 습관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는 주님께 대한 신앙에도 의심을 가진 적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들을 속이실까요? 오늘 복음에서도 보이듯이 언제나 가엾은 마음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바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희망이 전혀 없어 보이는 나병환자의 병을 깨끗하게 치유해주시지요. 그리고 사제에게 가서 자신의 몸이 깨끗해졌음을 밝히라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치유해주신 것인데 굳이 확인받을 필요가 있을까요? 여기에도 주님의 깊은 배려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 나병은 도저히 치유가 될 수 없는 병이지요. 그래서 가족과도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즉, 사회 공동체로부터 분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사제에게 몸을 보여주고 깨끗해졌다는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다시 사회 공동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측면에서 우리들의 편이 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공짜로 계속해서 주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구를 쫓아가겠습니까?

공짜 좋아하지 맙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좋은 글'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우러러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할 때나
그 사랑이 나를 외롭게 하거나
마음 아프게 할 때라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게 하소서.

나의 미련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눈물을 보이지 않게 하시고
나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으로
사랑하는 이가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받들어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를 늘
나보다 먼저 사랑하게 하시고
그의 아픔을 내가 대신 아파하게 하시고
그의 기쁨을 몇 배나 더 기뻐해주는
너그러운 사랑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슨 일일지라도 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작은 사랑으로도
사랑하는 이가 늘 행복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고요히 사랑하게 하소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자기 이름을 다하는 느티나무처럼
내 사랑하는 이의 행복한
삶의 나무가 되게 하소서.

 

 

A leper came to him and kneeling down begged him and sai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Moved with pity, he stretched out his hand,
touched the leper, and said to him,
“I do will it. Be made clean.”
The leprosy left him immediately, and he was made clean.
(Mk.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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