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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 ----- 2007.1.12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2 조회수665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2 연중 제1주간 금요일

                                                          

히브4,1-5.11 마르2,1-12

                                                              

 

 

 

 

 

믿음의 눈

 



고향을 그리워하는, 고향을 찾는 귀소(歸巢) 본능

인간 누구나의 보편적 현상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46년이 지난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회장으로부터

병술년 새해 돼지해를 맞아 받은 편지 내용이 고와 나눕니다.


“문득 한 해의 끝자락에서

 묻혀 간 세월을 그리워한다.
 지나 온 날이 여섯 평이라면

 가야할 날은 두세 평 남짓
 *******
 쳇바퀴 일상

 가끔씩 벗어 던지고
 고운 꿈 피우던 고향 마당에

 호젓하니 둥글게 모여봄세
 우리 서로의 가슴들이

 우리들 따스한 고향 아닌가?
 때로 세파에 떠밀려도

 풋풋한 고향 향기 가득 안으면
 그 소박스러움 만으로

 새해는 푸르게 넉넉하리.”


고향이 상징하는바 그대로 우리들에겐 하느님이요,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유난히 길눈이, 일눈이 밝은이들이 있듯이,

믿음이 좋아 마음의 눈이 밝으면

주님 계신 ‘지금 여기’가 안식처인 고향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그리스도 예수님

분명히 고향의 안식처인 당신 자신에게 우리를 초대하지 않습니까?


“믿음을 가진 우리는 안식처로 들어갑니다.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게,

  우리 모두 저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대로

믿음으로 안식처인 그리스도의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언젠가 미국에서 영어 공부하던 시절,

영작한 한 구절을 어느 자매에게 소개해 줄 때의 장면이 생생합니다.


“나는 아무 곳에도 가고 싶지 않으니,

 나는 다만 ‘지금 여기’만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I want to go nowhere because I only live now and here).”

이 구절을 읽은 자매님 즉시 폭소를 터뜨리며,
“참 재미있어요. 그러나 깊어요.” 말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좋아 마음의 눈만 열리면

지금 여기가 주님 현존해 계신 영원한 고향의 안식처입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이 에사우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가던 중

베텔에서 꿈꾸고 난 후의 깨달음과도 같은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창세28,16-17)


믿음이 좋아 마음의 눈 열리면

지금 바로 여기가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 문이라는 고백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의 네 동료들을 보십시오.

궁즉통(窮卽通)이라 막다른 상황에서도

믿음이 좋아 마음의 눈만 열리면 구원의 출구는 발견되는 법입니다.

 

군중 때문에 중풍병자 친구를 주님께 가까이 데리고 갈 수 없자,

믿음이 좋은 네 동료들 기상천외의 발상을 실천에 옮기지 않습니까?

 

네 동료들은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병자가 누워있는 들 것을 달아내려 보냈다.’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신 주님은

즉시 중풍병자에게 사죄선언과 더불어 치유선언을 하십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오늘도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인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형제들의 믿음을 보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며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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