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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빈 꽃병의 말.. ~♣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2 조회수488 추천수7 반대(0) 신고

                                     

 

♣~ 빈 꽃병의 말.. ~♣


꽃이여

어서 와서

한 송이의 사랑으로

머물러다오.


비어 있음으로

종일토록 너를 그리워할 수 있고

비어 있음으로

너를 안아 볼 수 있는 기쁨에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고 싶은 나


닦을수록 빛나는

고독의 단추를 흰 옷에 달며

지금은 창밖의

바람소리를 듣고 있다.


너를 만나기도 전에

어느새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오늘의 나에게

꽃이여

어서 와서

한 송이의 이별로 꽂혀다오......


꽃들을 다 보낸 뒤

그늘진 한 모퉁이에서

말을 잃었다.


꽃과 더불어 화려했던

어제의 기억을 가라앉히며

기도의 진주 한 알

입에 물고 서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가슴에

고독으로 불을 켜는

나의 의지


누구에게도 문 닫는 일 없이

기다림에 눈 뜨고 산다.

희망의 잎새 하나

끝내 피워 물고 싶다.~♣~.....李海仁 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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