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90) 말씀지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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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자 | 작성일2007-01-13 | 조회수74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제1독서 히브 4,12-16 복 음 마르 2,13-17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히브 4,12-14)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거려냅니다." (히브 4,12)
날이 선 새 부엌칼을 쓰는 기분은 참 좋지요! 처음엔 손을 벨까 걱정하겠지만, 잘 드는 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수월한지 금세 알게 될 겁니다. 고기나 야채를 써느라 무리하게 힘들이지 않아도 되니 손가락을 다칠 염려도 오히려 줄어듭니다.
우리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을 그런 도구로 쓰고 있을까요? 성경의 이야기를 읽을 때, 그 상황에 우리 자신을 놓고 우리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살피면서 주의 깊게 읽습니까?
예를 들면, 오늘 복음(마르 2,13-17)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솔직히 자신이 누구와 같다고 생각합니까? 예수님과 자리를 함께 한 죄인들입니까? 아니면, 그들을 거북하게 여기며 자격을 따지는 율법학자들입니까? 우리가 오늘 레위와 같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면 그가 한 것처럼 선뜻 하던 일을 버리고 떠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는 행동의 동기는 무엇입니까? 분별력이나 자부심, 성실함, 사랑이 동기가 된다고 말하고 싶은 자리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탐욕과 명예욕, 질투, 혹은 마지못한 의무감을 솔직히 드러냄으로써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꿰똟어 보시게 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께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두려울 수 있지만, 그것은 또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느라고 쓸데없이 수고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환히 꿰뚫고 계시지만, 여전히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깊이 숨어 있는 우리의 생각과 의도를 드러내는 하느님의 말씀은 또한 하느님 아들의 모습도 우리에게 밝히 드러내시는데, 그분은 레위를 부르시고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셨던 분입니다.
연민에 넘치며 힘 있는 대사제이신 그분은 우리의 모든 괴로움과 유혹을 잘 아십니다. 그러니 두려움을 버리고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받아들입시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히브 4,16)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 청하오니 제 마음을 샅샅이 살피시고 제 생각을 보아주십시오. 연민에 넘치시며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충만하신 주님을 만나고자, 저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ㅡ말씀지기 2007/1 : 1월 13일 토요일 말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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