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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을 주관 하시는 하느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5 조회수65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일요일인 어제 목사님 부인이었던 친구로부터 "하느님께서 당신을 무척 사랑하시는가 보다." 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12일 금요일에 충청북도 증평에 있는 초정 스파빌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된 1박 2일의 연수가 있었습니다.

 

13 일에 연수를 마치고 서울에서 곧바로 1 박 2 일의 피정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연수의 마지막 부분은 듣지 못한 채 점심도 생략하고 12 시가 조금 넘어서 서울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3 시까지 서울에 있는 피정 장소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함께 연수를 간 친구도 저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1 시간 정도 남아 있는 연수 일정을 생략하고 저를 위해 차를 몰았습니다. 고즈넉한 시골정취를 만끽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증평 IC에 이르니 이정표에 대전과 동서울이라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저는 엉겁결에 대전으로 가면 반대로 하행선을 타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동서울로 가자고 하자, 친구는 가까스로 동서울로 길을 접어들었습니다. 동서울 방향으로 접어들자 마자 친구는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하였습니다.

 

친구는 대전 방향으로 가다가 호법IC로 해서 경부선을 타고 가다가 적당한 장소에 저를 내려주고 분당에 있는 자기 일터에 들릴 계획이었습니다.

 

증평 IC 에서 동서울로 가는 도중에라도 경부선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나 살피며 갔지만 없었습니다. 경부선을 타는 것은 포기하고 올림픽 대로를 타고 저희 집으로 2 시까지 데려다 주려고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하남 IC 직전에 자동차에 기름이 없다는 불이 들어 왔습니다.

 

할 수 없이 천호동으로 빠져서 기름을 넣고 데려다 줄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되지 않아서 저는 천호동에서 지하철을 타고 3 시 5 분경에 피정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것을 느낀 이유인즉 저희가 고속도로를 통과한 시간이 졸음 운전으로 9 명이 사망한 시간대였기 때문에 계획대로 경부선을 탔으면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고 또 고속도로가 마비되어 몇시간씩 정체되었기 때문에 도저히 피정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 기름까지 떨어져 지하철을 타고 갔기 때문에 늦지 않고 피정시간에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경부선을 탔더라면 사고로 인한 정체에다 기름까지 떨어져 얼마나 난감했을지 아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듣고보니 그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잘못된 결정과 실수를 통해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저는 피정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 부족하지만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우신 주님이십니다. 그런대도 저는 자주 어려운 일 앞에서 믿음이 부족함을 드러냅니다.

 

피정을 마치고 일요일 오후에 집에 도착하니 얼마전에 채용하기로한 직원이 갑자기 다른 회사에 취업이 되어서 근무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고심하면서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가 메일을 검색해보니 마침 이력서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저녁에 8 시경에 면접을 하니 훨씬 더 적합한 분이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우여곡절을 겪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우리보다 더 좋은 길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암울해 보여도 먹장구름 넘어에 무지개를 준비해두고 계신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제 삶에서 음산한 골짜기를 허락하신 때도 제가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모습으로 다듬어지기 위해 필요한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그분께 대한 굳건한 믿음만 잃지 않는다면 저는 기쁘고 평화롭고 자유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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