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6 조회수757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7년 1월 16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The Sabbath was made for man, not man for the Sabbath.

So the Son of Man is Lord even of the Sabbath."

(Mk.2,27-28)

제1독서 히브리서 6,10-20

복음 마르코 2,23-28

 

장님 다섯 명이 코끼리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장님이 코끼리의 배를 만져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코끼리는 바람벽처럼 생겼는데?”

두 번째 장님은 코끼리의 코를 만집니다.
“아니야. 코끼리는 구렁이같이 생겼는걸!”

세 번째 장님이 코끼리의 다리를 안아봅니다.

“코끼리는 나무통처럼 생겼는걸!”

네 번째 장님은 코끼리의 귀를 한참 만져봅니다.

“아, 코끼리는 부채처럼 생겼어.”

마지막 다섯 번째 장님은 코끼리의 꼬리를 만져봅니다.

“코끼리는 밧줄처럼 생겼구나.”

똑같은 것이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자신의 관점만이 옳다고 주장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점과 다르게 말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때로는 그 사람을 어떻게든 깔아뭉개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자신을 오류의 구렁텅이로 스스로 빠트리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코끼리의 어느 부분을 만지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은 코끼리의 모습보다도 더 크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바리사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앞세워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는 제자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발할 차원의 성격인가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만든 율법을 자신의 뜻대로 확대 해석했던 것입니다. 즉, 밀 이삭을 뜯었다는 것은 추수라고 생각했던 것이고, 겨 안에 있는 밀을 먹기 위해서는 손으로 비벼야 하는데 이를 타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 확대 해석하는 그들의 완고한 마음. 그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이 틀렸다고 말하는 바리사이들의 오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들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또한 자신의 판단만 옳고 다른 사람들의 판단은 그르다고 말하는데 익숙하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단죄하는 큰 잘못을 범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부족함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따라서 내가 판단하는 것이 언제나 참된 것만은 아님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다양하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느끼고, 그 주님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맙시다.


 


 

길(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 물에 우정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One Sabbath Jesus was going through the grainfields,

and as his disciples walked along,

they began to pick some heads of grain.

The Pharisees said to him,

"Look, why are they doing what is unlawful on the Sabbath?"

(Mk.2,23-24)

 

 


Your Beautiful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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