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8 조회수78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년 1월 18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
 
 
He told his disciples to have a boat ready for him because of the crowd,
so that they would not crush him.
(Mk.3.9)
 
제1독서 히브리서 7,25─8,6
 
복음 마르코 3,7-12
 
갑곶성지에서 지금 있는 간석4동 성당으로 옮긴 지 벌써 한 달이 훨씬 넘었습니다. 한 달 넘는 시간, 본당에 적응하느라 정말로 정신없이 보낸 것 같습니다. 그 좋아하는 자전거도 동네에서만 잠깐 탈 뿐, 먼 거리를 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어제 오후에는 여유가 좀 생기더군요. 그래서 우리 성당의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습니다. 소강당, 교리실, 주방, 그리고 화장실…….

화장실을 보는 순간, 너무나 조그맣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두 개와 대변기 하나, 여자 화장실은 대변기 두 개. 신자 수 오천 명이 넘는 곳의 화장실이 이렇게 작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누구도 화장실이 적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제가 전에 있었던 갑곶성지의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한 개와 대변기 하나, 여자 화장실은 대변기 세 개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갑곶성지에는 소속되어 있는 신자도 없습니다. 단지 성지순례 오는 순례객들뿐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오지도 않습니다. 하루에 많이 와봐야 500명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은 제게 항상 건의합니다.

“화장실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나중에 여자 화장실 세 개와 남자 화장실 하나를 더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만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더군요. 그때 제가 가졌던 생각은 화장실을 아무리 많이 만들어봐야 이 불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욕구는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울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지금 제가 있는 성당은 화장실을 만들 공간 자체가 없습니다. 250평밖에 되지 않는 공간 중에서 어디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 사실을 아시는 교우들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만족하면서 살고 계십니다.

우리들의 욕심을 생각하게 됩니다. 적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그래서 항상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나의 만족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행적과 말씀으로 예수님의 추종자들이 많이 늘었지요. 이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까지 합니다.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높은 명예와 온갖 재물을 준다고 하는데도 이를 거부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거저 공짜로 준다는데 말이지요. 저 같으면 마지못한 척 하면서 받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오히려 피하십니다. 왜냐하면 욕심이 자리 잡으면, 또 다른 욕심을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아셨고, 그 모범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함이시지요.

욕심은 우리에게 완벽한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이것만 채워지면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고 주님께서 매순간 주시는 행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겸손한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러한 주님을 본받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만큼은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맙시다.




용서는 사랑의 완성입니다('좋은 글' 중에서)


용서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랑은
용서하는 것이라 합니다.

나를 해롭게 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만큼
참 된 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서는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보복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복은 보복을 낳는 법입니다.

확실히 상대방을 보복하는 방법은
그를 용서하는 겁니다.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처지가 되어 살아 보아야 하고
그 사람의 마음 속 아니 꿈속에까지
들어 가봐야 할겁니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설령 상처를 받았다 할지라도
상대방의 실수를 용서해주세요.

나도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요.
 
 

A great number of people also came
from Judea, Jerusalem, Idumea,
Transjordan and from the region of Tyre and Sidon,
for they had heard of all that he was doing.
         Even the people who had evil spirits,
whenever they saw him, would fall down
before him and cry out,
"You are the Son of God."

.
(Mk.3.10-11)
     
 
 
 

 
Misty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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