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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달콤한 거래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8 조회수80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엘리사가 나아만의 나병을 고쳐주다.

 

그러자 나아만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이 종에게 주십시오.
이 종은 이제부터 주님말고는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제물을 드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열왕기 하 5, 17 >

 

 

천하의 나아만 장군을 VIP 대접은 못해줄 망정 고작 심부름꾼을 내보내어 요르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이나 씻으라고 전하는 엘리사에게 화가 나 발길을 돌리는 나아만은 첫 걸림돌에 넘어지고 맙니다.

 

 

웬 걸림돌이냐구요? 아직 영혼의 눈을 뜨지 못한 나아만은 아람 왕의 친서와 엄청난 양의 선물 즉 자신의 화려한 명성에 알맞은 "명함"으로 나병을 치유 받기 위해 하느님과 세상적인 거래를 하려고 하지만, 엘리사는 그를 만나 주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에서 잘 통용되는 세상의 명함 카드를 들고 주님께, "예수님, 나 이런 사람이니 알아주세요." 하며 금색으로 번쩍번쩍 인쇄된 명함 카드를 자랑스럽게 들이밀지는 않는지요..?*^^*
혹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다른 교우들에게 자신의 부와 명예 학벌을 은근히 과시하며 알아주기를 원하지는 않는지요..?

 

 

하느님 앞에선 우리의 명함 카드가 통용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하느님은 까막눈! 하느님 이력서는 무학(無學)!*^^*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받고 싶은 명함은, 철저히 부서지고 꺾이는 회개의 마음이지 금.은 덩어리나 명예 학벌 등 물질적인 선물이 아니랍니다.

 

 

나아만은 영혼의 눈을 뜨는 어둠의 터널을 지난 후 엘리사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간절히 하느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고 싶은 깊은 열망이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을 원하신다면 세상에서 지고 온 보따리(*^^*)를 버려야 합니다. 세상에서 잘 통용되고 알아주는 "명함 카드"를 버려야 합니다.

 

 

당대 최고의 인텔리 계급이었던 사도 바오로도, "나에게 이로웠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필립비 3,7> 라며 세속적인 명함을 장해물로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하느님을, 신앙을, 교회를 자기 삶의 악세서리나 겉멋 정도로 여기며 살아가는 한, 아직도 하느님께 자신의 부와 명예가 담긴 명함을 내미는 한, 하느님은 가까이하기엔 머언 당신이겠지요.

 

 

예수님의 측근 배반자 유다는 돈 주머니를 맡은 경리 이사(?)로 숫자와 이재에 밝았던 만큼 돈맛과 세상의 명함 카드 맛에 현혹되어 은전 서른 냥에 자신의 스승을 팔아먹는 "달콤한 거래"를 하고 맙니다.

 

 

우리 자신도 순간순간 세상적인 논리와 신앙의 논리를 오가며 얼마든지 배반자 유다가 될 수 있습니다. 배반자 유다는 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영원한 배반자 유다로 남아있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주님께 돌아서는 회개의 길만이 우리의 영혼을 구해 줍니다.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이 종에게 주십시오.
 

우리의 호프(*^^*) 키다리 아저씨 나아만은 영과 육의 치유를 받은 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이스라엘밖에는 온 세상에 신이 없습니다."라는 신앙 고백을 하며 아람으로 돌아갈 때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이나 많은 "흙"을 가져갑니다.

 

 

아람에서 흙 장사 하려고 흙을 실어 갔을까요?....*^^*

 

 

우리는 흙으로 빚어진 흙의 존재들입니다. 이스라엘 흙이나 아람의 흙이나 물질적으론 똑같지만 영혼의 눈으로 보면 죄에 물든 "아람의 흙"으로 왔던 나아만은 거룩한 "하느님의 새로운 창조 흙"이 되어 돌아갑니다.

 

 

첫 사람 아담은 땅에서 나온 흙의 존재이지만 두 번째 아담 예수님은 하늘에서 온 것처럼<고린토 1서 15,47> 나아만은 땅의 존재에서 새롭게 변화된 하늘의 존재가 되어 돌아가면서 거룩한 하느님의 흙을 죄에 물든 니느웨와 같은 아람으로 가지고 갑니다.

 

 

사마리아의 우물가 여인이 우물을 길어다 목 마른 이들에게 퍼 주는 것처럼요. 아람 또한 나아만이 가져간 하느님의 새로운 창조 "흙"으로 인해 거룩한 땅, 구원의 땅으로 변화되겠지요.

 

 

이처럼 온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귀여운 촉새(*^^*)와 같은 어린 소녀를 통해 나아만을 결국 니느웨의 요나처럼 당신의 구원 도구로 파견하시게 됩니다.

 

 

우리 역시 시련과 정화의 과정을 거쳐 "아람의 흙"에서 "하느님의 새로운 창조 흙"으로 거듭거듭 새롭게 변화 되는 또 다른 나아만 아저씨가 될 수 있답니다. 희망을 품으세요!

 

 

비록 힘드시더라도 나아만 처럼 화려한 변신(變身)을 꿈꾸는 은총 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부족한 글 읽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2005년 5월 26일, 나병환자 나아만에 대해

묵상해 두었던 글입니다.
기쁨 가득♡평화 가득한 하루 되세요. 소피아 드림

 

           드보르작, 낭만적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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