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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안에 오신 성모님
작성자이복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8 조회수684 추천수8 반대(0) 신고

(자게판에 올린 글입니다. 이곳 묵상방님들과도 나누기 위해 올립니다.)


 

 

† 찬미 예수님


그 날은 성모님의 축일 중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강론 말씀으로,

 

“성모님은 중요한 시기 때마다 세계 여러 곳에 여러 모습으로 발현하셨습니다.

우리가 성당마당이나 집안에 모시는 성모님상도 아무렇게나 만든 게 아니고

발현하셨을 때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루르드와 파티마, 바뉘에서 발현하신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에게 오신 성모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는 성모님이 어떤 모습으로 계시는지요?”


이어 신부님께선 자신에게 있어서의 성모님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은, 평소에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룰 때마다,

‘자신의 침대 옆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뜨개질하며 자신을 지켜봐 주시는 성모님’을 떠올리면 아주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 안에서 특별히 돌봐주시는 성모님이 어떤 모습인지, 여러분들도

자기만의 성모님을 떠올리면 좋겠다며 강론을 마치셨습니다.

 

 

저는 그날 영성체를 하고 들어와서,

‘저에게 성모님은 어떤 모습으로 오셨나요?’ 하고 여쭙는 가운데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날.

환영받고 태어나야할 어린생명이 단지,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할 때,

‘친부모 대신 핏덩이인 나를 받아 안아주시는 성모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들 둘, 딸 둘 4남매를 병으로 잃으시고, 그 밑으로는 쭈욱 딸만 넷을 낳았던 터라 아들을 얻으려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며 난 아이가 딸인 저랍니다.

우리 어머니는 막 태어난 나를 윗목에 밀어놓고는 내심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셨더랍니다. ㅠ.ㅠ    (후에 어머니는 중풍으로 누워계실 때 씻겨드리러 가면 저한테 미안하다며 많이 우셨습니다.) >

 

저는 그 묵상을 하면서 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눈물을 마구 마구 흘렸답니다.

손수건이 다 젖도록 말입니다.

 


나 혼자 왔다고 생각했던 지나간 세월들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영혼의 외로움을 많이 타던 내가 인간적으로 빗나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神을 찾는 갈망으로 이끌어 주신 것도,

성교회의 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된 것도,

안 믿는 식구들 틈에서 그리스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

그 밖의 많은 일들이 

성모님께서 ‘그 때 나를 안아 주셨던 모성애’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게 되더군요.

 


나의 진정한 어머니이신 성모님!

예수님께로부터 흐르는 ‘구원의 젖줄’로  양육하시고자, 

늘 당신 품안에 내 영혼을 안고 계심을 믿나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옛날 그 때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 여인이 자기의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이사 49, 15) ”

 



*이 아녜스*

 

 

 

 Day dream / '자스민(Jas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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