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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이 성서의 말씀이'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0 조회수581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 이 성서의 말씀이>(루가 4,14-2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서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어제 우리 수도회의 한 형제가 한국 외방 선교회형제들과 함께 부제서품을 받았다. 부제서품식 때에 주교님께서 "나는 그대를 말씀을 선포하는 부제로 올립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그 순간에 그들은 부제가 되었다.

그래서 그 순간부터 00부제라고 부른다. 참 말이라는 것이 무섭다. 보통 우리들도 무슨 말을 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 "너는 참 예쁘다."라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순간 상대방은 매우 기분 좋아하고 반대로 "너는 참 못났다."라고 하면 매우 기분 나뻐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서에 있는 말씀을 읽고 나서 "오늘 이 성서의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빛아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고,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거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나무가 돋아나거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라고 적었다.

 

창세기를 보면 말씀하시자 "그대로 되었다."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진다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이다. 피조물이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라는 말이다. 하느님은 어떻게 우리를 창조하셨는가?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그렇다면 오늘도 당신이 말씀을 통해서 내 안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을 이루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 성서의 말씀이 누구에게 이루어지는가?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고 하셨듯이 "듣는 이에게" 이루어진다. 듣지 않으면 아무리 나에 관한 말이라 하더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 이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듣지 않기 때문이다. 듣는다는 것은 순명한다는 말이다. 그 말씀대로 순명하는 데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너희가 오늘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든 완악한 마음을 품지 말아라"(히브7)고 말씀하신 것이다.

성서는 반드시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할 말씀이며 나의 오늘은 바로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성서의 말씀을 이루는 날이 되어야 한다. 내가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말씀을 듣고 이룰 때 그 말씀이 곧 나에게 기쁜 소식이고 복음이 모든 억압에서 나를 해방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를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늘 하시던 대로"라고 하신 것처럼 늘 우리들이 성서를 읽고 실천하는 삶이 생활화될 때에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오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님께서 오늘 나를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오늘 내가 이루어야할 주님의 말씀이 무엇인가? 늘 우리의 오늘은 주님의 말씀을 이루는 날이어야 한다. 늘 우리의 오늘은 주님께서 나를 위해 말씀해 주시는 말씀을 통하여 나를 완성시켜나가는 날이어야 한다.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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