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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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1 조회수72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년 1월 21일 연중 제3주일 다해

 

The Spirit of the Lord is upon me,
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bring glad tidings to the poor.
He has sent me to proclaim liberty to captives
and recovery of sight to the blind,
to let the oppressed go free,
and to proclaim a year acceptable to the Lord.
(Lk.4,18-19)

 

제1독서 느헤미야기 8,2-4ㄱ.5-6.8-10

제2독서 코린토 1서 12,12-30
복음 루카 1,1-4; 4,14-21

 

사제 서품을 받을 때, 자기가 일생동안 좌우명으로 삼을 성서 구절을 하나씩 선택을 합니다. 저는 사도행전 10,26절의 말씀인 “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라는 구절을 선택했지요. 어때요? 멋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많은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럼 신부님이 사람이지 동물이에요?”

어떻게 생각하면 별 내용이 없는 성서 구절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있게 된 배경을 잠깐 설명을 해드리지요. 로마의 백인대장인 고르넬리오라는 사람이 그동안 그토록 보고 싶었던 베드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베드로를 보자마자 존경의 표시로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지요. 그런데 이런 고르넬리오를 일으켜 세우면서 하는 말이 바로 “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입니다.

사실 그 당시에 교회가 박해를 받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으뜸이었던 베드로에게 이런 예를 취하는 것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또한 그 당시 지배층이었던 로마의 고급 장교에게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놔두면 베드로 자신의 권위가 사람들 앞에서 더 올라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겸손한 모습을 늘 보여주셨던 스승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겸손하게 말하지요.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저의 성서구절을 떠올리면서 지난 시간 동안 이 말씀을 따라 열심히 그리고 겸손하게 살았는가 라는 반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여러분들 나름대로 좌우명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2007년을 맞이해서 올해에는 어떻게 살아야지 라는 결심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심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어떻게 사실 것인지를 공적으로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마치 제가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어떻게 살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처럼, 또한 우리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그러한 당신 결심을 우리들에게 선포하셨던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달리 당신의 말씀을 하나도 빠짐없이 끝까지 지키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처럼 작심삼일로 끝나는 말장난이 아니라, 한 말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키는 진정한 말씀의 선포라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들은 과연 어떨까요? 혹시 수없이 쏟아지는 말장난 중의 하나로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키도록 합시다.



 

가난한 마음의 행복('좋은 글' 중에서)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체워집니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냥 쌓아 두었다가는
상하거나 쓸 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좋은 말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나중에 할 말이 없어 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참으면 점점 벙어리가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입니다.

나쁜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
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말입니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을 탐하지 말 것이며,
부자의 있음을 비방하여
자신의 무능을 비호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고 넘치고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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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this Scripture passage is fulfilled in your hearing.”

(LK.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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