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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회.따벨라와 숩뿔레멘뚬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4 조회수549 추천수6 반대(0) 신고

 

 

                                            [저~..누구인지 아시죠?]        

 

†♠~ 20회.따벨라와 숩뿔레멘뚬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시아 전 지역의 성직 계급에서 한국 신부님들과 신학생들의 라틴어 실력은 대단히 우수하였습니다.

신학교에서는 1918년부터 순 라틴어로 따벨라[월간 교지]를 발행해 왔습니다.

등사 용지에 골필[연필심이 아니고 철심이 박힌 것]로 손수 써서 등사판에 걸어 인쇄를 하곤 했는데, 교장 신부님께서 중고 활판 기 한 대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중고 활판 기는 너무 낡아서 덜커덩 거리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신학생들이 직접 인쇄공이 되어 활판 기를 다루었습니다.

문선, 조판, 동판, 정리, 초교, 재교까지 하고 마지막 교정은 뽈리심 신부님이 봐주셨습니다.

마지막 교정이 끝나면 활판 기를 작동시켜 인쇄를 하게 됩니다.

신학생들은 인쇄를 할 때마다 인쇄기가 너무 낡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놈의 활판 기 마귀가 붙었나? 왜 또 안 되는 거야. 정말 속상해서 못해 먹겠네.”

성미가 급한 선배[안드레아]는 짜증을 부리며 방망이로 활판 기를 ‘꽝,꽝’ 두드렸습니다. 이 층에서 낮잠을 자던 교장 신부님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났나? 왜 이렇게 소란할까?“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인쇄소 안을 들여다보시던 교장 신부님은 갑자기 얼굴빛이 변하셨습니다.

“옳지 잘한다. 잘해. 너 망치로 나를 때렸겠다. 나를 때렸으니,

 이번에 품[사제서품]은 다 받은 줄 알아라.”

하시고는 문을 ‘꽝’ 닫고 나가셨습니다.

헐어 빠진 인쇄기지만 이 기계를 정성스럽게 잘 다루는 선배[양기섭 베드로]도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인쇄기를 혼자서도 잘 다루게 되자 일을 도맡아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베드로는 공부가 뒤떨어졌습니다.

시험 시간에 한 사람씩 일어나서 구술시험을 보는 데 베드로가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면 교장 신부님은 “너는 인쇄하느라고 공부를 못했겠지? 그냥 앉거라.” 하고 베드로를 그냥 앉히곤 하였습니다.

신학생들은 베드로가 공부를 못해 필경 품을 받지 못 받으리라고 모두들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품을 받던 날 베드로는 무사히 통과 하였습니다.

“와아~! 베드로, 인쇄기가 베드로를 살려주었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베드로는 인쇄기에 대고 절을 백번해도 모자라겠다.”

하면서 모두들 부러워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의 피정 지도를 위해 홍콩에서 드꼬망 신부님이 초빙되었습니다.

드꼬망 신부님은 진 베드로 교장 신부님의 동기 동창 신부님이십니다.

파리외방전교회 홍콩지부 나자렛 인쇄소의 지도 신부 겸 주필로서 홍콩 지부의 [뵐땡]잡지를 발간하여 매달 담당지역으로 보내는 분이셨습니다.

드꼬망 신부님은 피정 지도를 마친 후 신학교의 인쇄소를 시찰하셨습니다.

“인쇄기가 많이 낡아 보이는데 인쇄는 잘 되는가 보죠?”

“드꼬망 신부 말도 말아요. 한 번씩 작동 시킬 때 마다 안 된다고 방망이로 때리지를 않나 발로 차지를 않나 모진 학대를 다한다오.

교지를 낼 때마다 기계나 사람이나 한바탕 곤욕을 치루니 원~”

“그렇다면 원고를 홍콩으로 보내주시오. 무료로 인쇄하여 보내줄 테니.”

“그게 정말이오? 드꼬망 신부, 정말로 고맙네.”

교지[따벨라]를 홍콩에서 인쇄하게 되자 신학생들은 더없이 기뻐하였습니다.

“이제야 살았다. 살았어. 이놈의 인쇄기 너도 이제 마지막이다.”

신학생들은 인쇄기를 발로 차며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홍콩 나자렛 인쇄소에서 따벨라지를 발간하게 되어 담당 학생들은 모두들 좋아하였는데 교장신부님은 신학생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새로운 계획을 알려주겠다. 인쇄기를 놀려서야 되겠느냐. 한 달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일과 외국의 정보를 수집하여 따벨라의 부록을 만들기로 했다.

부록 이름은 ‘숩뿔레멘뚬’으로 하고 매달 홍콩에서 따벨라지가 도착하면 그 책 사이에 끼워 발송하도록 하여라.”

교장신부님의 말씀을 듣자 신학생들의 얼굴은 갑자기 쓴 오이 꼭지를 씹은 것처럼 일그러졌습니다.

“표정들이 왜 그런가? 매스컴의 중요성을 모르나? 우리는 역사적인 큰 사업을 하는 것이다.”

교장신부님의 말씀대로 요셉은 인쇄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매스컴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21회. ‘과감한 판결’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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