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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각없는 그 집에 갈까합니다.'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7 조회수631 추천수1 반대(0) 신고


'종각없는 그 집에 갈까합니다.'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가을에 앓던 가슴앓이가
겨울이 되어도 가실줄 몰라
그래서 또 바람처럼 떠나보려 합니다.
이것이 혹 빈둥지 증후군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마산 어느 해변가 언덕
종각없는 수도원에
이 한몸 의탁하고 거기서 잠시
나의 숨소리를 좀 들어보고자.

도심속의 광야에서
들리는건 바람소리와 새소리 뿐인데
그안에 나도 살아는 있는지?
혹 숨은 쉬는데 죽은것은 아닌지?.....

찬미의 기도가
장송곡으로 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아마도 장송곡과 찬미가는 한몸이 아닌가?
언뜻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틀림없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자아를 죽이는것은 장송곡이고
죽은 내안에 신의 아가페가 함께 한다면
그것은 찬미가가 될것 같아서 말입니다.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오늘따라 푹 삭아진 남편의 얼굴이
그리 불쌍해 보일수가 없습니다.
아침이 되면 충실히 외지에 있는 아들에게
모닝콜을 하면서
"일어나라~~회사가자. 좋은하루되고,"
그렇게 부자간은 다른말 한마디도 안하고
그런말만 하면서 서로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아들은 먼훗날 아버지가 없을때
"일어나라~~회사가자. 좋은하루되고,"라며
아침잠을 깨워주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억하게 되겠지요.
몇년뒤 정년퇴직을 하고나면 뭘하고 소일 하나?
걱정도 되지만 지금은 父子가 "회사가자"라고
아침인사를 하는것이 아주 좋은 시간인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2007.01.25 -



-「늘푸른 평화방」 아니마님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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