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시) 선물 상자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7 조회수621 추천수4 반대(0) 신고

 

<선물 상자>


기도하며 정성스레 접는

종이 선물상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담는

신비가 있다


뚜껑을 열 때 그는

우선은 깜짝 놀라겠지 봄이 담겨진 것에

그리고 꿈을 꾸겠지

둘이서 손잡고 하늘을 나는


오늘도 또 한땀 한땀 수를 놓는다

그를 그리워하며 비둘기를 새겨 넣는다

 

막상 전해 받을 이는

카타리나와 안젤라이겠지만

그녀들 얼굴에 어릴 미소는

내게는 결린 어깨를 두드리는 설렘이다


그래도 이제는 새 선물

내가 받은 것 중 소중한 것 하나는

스물두 권의 책

매년 영명축일에 대모님께서 고르고 골라

책갈피 안에 기도와 매일 미사를 담아 주셨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나는 그 축복에 갚을 일이 생겼다

사랑과 아픔과 희망을 담은 시집을 내어

속표지에 그녀 이름을 실어드려야 한다

 

빈 선물 상자 안에

그녀의 속 깊고 푸른 눈을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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