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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외 원조주일 아침묵상] 나눔ㅣ이태석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8 조회수692 추천수11 반대(0) 신고


 

나눔

모랫더미 위에 앉아 한 아이가 또 다른 한 아이에게 리코더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마 먼저 배운 아이가 또 배우고 싶어하는 다른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눔’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들은 무엇을 나누고 있는가. 돈도, 빵도, 옷도 물질적인 그 무엇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은 분명 무엇인가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나눔이 결코 물질적인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아봅니다.


내가 먼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다른 이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내가 먼저 얻은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어 갖는 것….


나는 나눌 것이 없는 것만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나눌 것이 넘치도록 많았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 아이들이 제게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눈빛만 보면 부끄러워지나봅니다.  가진 것이 너무 많은 것만 같아 미안해지나봅니다.


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할 것들을 저 혼자  다 갖고 있는 것 같아 몸둘 바를 모르겠나봅니다.   이제 제가 가진 것들을 조금씩 나누어야겠습니다.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들을 이쯤에서 멈추어야겠습니다. 이제 마음에서 맴돌던 그 다짐들을 행해야겠습니다.


저의 그 작은 나눔이 이 아이들에게 한 조각의 빵이 되고,  희망이 되어 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어놓을 수 있는 힘이 된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제가 한 생명을 살리고, 그의 미래를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었다니….


나누면서도 제가 더 풍요로워짐을 느낍니다. 제 것을 나누어주었는데도 아무것도 줄어들지 않고 자꾸만 자꾸만 나눌 것이 더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나눔은 참 신기한 요술 항아리입니다. 게다가 제 마음에 기쁨과 행복까지 선물로 주니 아무래도 이 나눔은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비밀열쇠인 것만 같습니다.

 

            - 이태석 신부 -

 

 

   이태석 신부는 질병과 내전, 굶주림으로 얼룩진 아프리카의 최빈국 수단에서 선교활동 및 의료봉사 등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성직자이자 의사이다.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안정된 의사의 길을 포기한 채, 자신의 꿈이었던 신부가 되기 위하여 다시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2000년 사제 서품을 받고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지역에서 현재까지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희망을 잃고 죽어가는 오지 주민들과 아이들에 대한 자선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전무했던 의료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들과 직접 모래와 시멘트로 병원(진료소)을 지어 매일 20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수단어린이 돕기 후원회인「치박치박」을 결성하여 모금운동을 통한 아프리카 수단 오지 아이들과 주민들을 돕고 있으며, 후원회의 도움을 받아 최근에는 학교건물을 재건축하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전쟁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는 등 교육활동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부로, 인술로 세상을 구하는 의사로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태석 신부님의 곡 <묵상>가사 중에서...

 

십자가 앞에 꿇어
주께 물었네 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왜
당신은 보고만 있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님 말씀 하셨지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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