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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 구원의 희망을 보았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8 조회수562 추천수4 반대(0) 신고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 구원의 희망을 보았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루카 4,21-30)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라는 대목은 네 복음서에 모두 나옵니다. 그만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보기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의아했습니다.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에게 걸려 넘어졌다.”는 표현이 그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유독 루카저자는 한 가지 가능성을 남겨두었습니다. 22절에서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와 30절에서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입니다. 루카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할 줄 알았습니다. 그는 강팍한 인간에게서 한줄기 구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살려낼 수 있는 불씨를 그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인간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시는 분’입니다.  당신을 벼랑 끝에서 떨어트려 죽이려는 분노를 가라앉혀 주셨습니다. 차마 하지 못하며 겁내는 마음을 움직여 주셨습니다. 뉘우치는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께서 군중들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며, 그들 내면의 양심을 일깨워 더 이상 손대지 못하게 만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들의 분노를 지혜롭게 다스리시는 모습은 복음서에서 여러 군데 나옵니다. 요한복음서 ‘간음하다 잡힌 여자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인간들이 뿌리 없어 흔들리는 나무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자신을 살펴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 안에는 무엇인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을 마음, 정신, 자아, 영혼, 의식, 무의식, 양심 등등 무엇이라 표현하든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뒤 흔들어 놓으십니다. 인간이 그것을 지니고 있다고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옳게 사용할 수 있다고 보여주십니다. 


  그분은 항상 우리에게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를 권하셨습니다. 분노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 돌아 보기를 원하셧습니다. 그리고 그 내면의 목소리를 단순히 양심의 소리에서 성령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길 원하셨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양심을 성령의 목소리로 바뀌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을 우리 내면에 직접 모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밖에서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평범함 속에 진리가 숨어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은 우리를 둘러 쌓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를 둘러쌓고 있는 모든 자연의 풍광이며 피조물이 모두 우리의 벗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기적이나 비범한 것에만 눈길을 돌립니다. 어떤 결과에만 집착해서 삽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가운데 주어지는 그분의 말씀을 소홀히 합니다. 말씀을 벼랑 끝에 몰아세웁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8장에서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아들들이 영광을 받도록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자연에 널려있는 모든 피조물들이 하느님을 알아보는데 마지막으로 인간들만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어서 깨닫고 하느님 나라를 이루자는 뜻이겠죠.  복음서는 참 인간으로 사셨던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행적과 말씀을 우리 안에서 재현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그 깨달음을 더디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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