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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24회. 고기잡이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8 조회수562 추천수7 반대(0) 신고

 

†♠~ 제24회. 고기잡이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셉은 동기 여섯 명과 함께 1 품과 2품 [1930년 4월 4일 수문품과 강경품]을 받았습니다.

1품은 성당 문을 여닫는 수문 직을 뜻하고 2품은 주교님으로부터 독서 책을 받아 자신이 먼저 주님의 말씀을 정독하여 마음에 새기고 성전에서 주님의 말씀을 똑똑히 낭독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두 품 을 받은 후 여름방학이 되자 요셉은 두 번째 포교 활동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에 있는 금사리 본당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요셉은 괴나리봇짐을 챙겼습니다.

금사리 본당은 시골 본당이었습니다.

산골 마을에 붉은 벽돌로 고딕식으로 지은 성당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종각은 푸른 하늘을 닿을 듯이 높이 솟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듯 했습니다.

성당의 사면 어디를 보나 전원이 아름다웠습니다.

앞뜰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멀리 산 아래 까마득한 파란 논에는 모내기를 하고 있는 농부들의 바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점심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바람에 치마폭을 휘날리며 논두렁으로 열을 지어 가는 모습이 매우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금사리 본당 주임 신부님[이여구 마티아]은 요셉의 어린 시절에 갓등이 성당에서 요셉을 신학교에 보내기 위하여 갖은 수단으로 유혹하던 학사님이셨습니다.

“마티아 신부님 안녕하셨습니까? 정말로 오래간만입니다.”

“오! 반가운 사람 이거 얼마만인가? 응? 서울 양반이 두메산골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았네.”

요셉은 본당 신부님과 구면이라 어색함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요셉에게 배정된 일은 제의 방과 미사 준비 그리고 어린이들 교리와 청년들에게 성가를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일들은 모두 할 만한데 성가를 가르치는 일은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요셉은 노래를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가를 가르칠 때마다 ‘돼지 멱따는 주제에 네가 웬 성가 지도냐?’ 라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자문자답하면서 가르쳤습니다.

“요셉 학사님, 우리 오늘은 저녁을 빨리 먹고 고기 잡으러 가는 게 어떤가?”

“밤중에 고기를 잡으러 가다니요?”

“밤에는 고기가 더 잘 잡힌다네. 어서 준비나 하시게.”

고기를 잡으러 가자는 주임 신부님의 말씀에 요셉은 어린아이처럼 좋아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얼른 끝내고 양철통을 들고 주임 신부님을 따라나섰습니다.

“내가 시범을 보일 테니 자, 이 가스등이나 들고 있게.”

신부님은 풀 섶에다 그물을 대어 놓으셨습니다.

가스등 불빛이 물위에 환히 비치자 물고기들이 우르르 모여들었습니다.

“신부님 고기들이 많이 몰려드네요.”

“쉬잇! 조용히..”

마티아 신부님이 재빨리 그물을 끌어 올리자 물고기 수 십 마리가 걸려 올라와 팔딱팔딱 뛰었습니다.

“와아~ 고기가 많이 걸려들었네요.

 정말 신기해요. 신부님, 이번에는 제가 해 볼게요.“

그물을 끌어올릴 때마다 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없이 걸려 올라왔습니다.

어느새 통 안에는 물고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만하면 우리 사제관 식구들 실컷 먹을 수 있겠지?

 이 물고기에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면 너무 맛이 있어 씹을 사이도 없이 넘어간다네.

 또 매운탕을 끓이면 이열치열로 더위가 싸~악 가시고 힘이 솟아오르지.”

주임 신부님의 말씀만 들어도 요셉은 군침이 돌았습니다.


금사리 본당은 16개 공소가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자전거로 공소를 왕래하시므로 요셉은 부지런히 자전거를 손질해 놓아야 했습니다.

갑자기 병자 성사라도 발생하게 되면 언제든지 자전거를 탈 수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 이만하면 새 자전거나 다름없는데!

 매일 닦기만 할게 아니라 언제 한 번 시간을 내서 이 자전거를 꼭 한 번 타 봐야지~!’

삼 개월의 방학 기간은 어느새 다 지나갔습니다.

짧은 기간이나마 정이 든 금사리 본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금사리 본당에 있는 동안 요셉은 반짝반짝하게 닦아 놓던 자전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하고 금사리 본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25 회. 도둑 당한 첫 강복 로 이어 집니다.]

 

                            



 


 

여름 냇가
 
1.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 갔다
  버들가진 한들한들
  꾀꼬리는 꾀꼴꾀꼴

2. 황금옷을 곱게 입고
  여름 아씨 마중 왔다
  노랑 치마 단장하고
  시냇가에 빨래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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