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9 조회수68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1월 29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He gave them permission, and the evil spirits came out and went into the pigs. The herd,

about two thousand in number, rushed down the steep bank into the lake and were drowned...

Then the people began to plead with Jesus to leave their region.

(Mk.5,13,17)
제1독서 히브리서 11,32-40
복음 마르코 5,1-20
 
며칠 전, 세수를 하는데 세면대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세면대와 연결된 수도관에 무엇인가 막힌 것이라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저는 공구를 가지고서 갑곶성지에서 갈고 닦은 설비 일을 시작했습니다. 즉, 수도관을 뜯어서 그 안을 청소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안을 보는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 그 수도관을 꽉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사실 수도관을 막히게 하는 것은 뻔하지요. 주로 머리를 감다가 빠진 머리카락이 수도관을 막히게 하는 원인입니다.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제 머리카락은 워낙 튼튼해서 잘 뽑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 간석4동 성당으로 부임해서 온 지 이제 겨울 두 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막힌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수도관 안에는 저의 튼튼한 머리카락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전임 신부님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두껍고 뻣뻣한 것을 보니 저의 머리카락이 분명합니다. 안 뽑힌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졌고, 그러면서 수도관을 조금씩 막아버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도관이 막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범하는 죄로 인하여서 하느님과의 통로를 막아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렇지 않습니까? 죄 중에 있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때에는 주님과의 간격이 멀게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간격이 점점 멀어진다고 느껴질 때, 바로 하느님과의 통로가 점점 막히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구해주십니다. 그 과정 안에서 재산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기르던 돼지들이 모두 호수 안으로 빠져 죽고 말았지요. 그러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시오.”

더러운 영이 들어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셨습니다. 분명히 옳은 일이며 함께 기뻐할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또 다른 재산 피해를 걱정하면서 예수님을 쫓아내고 있더라는 것이지요. 바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도관이 막혔던 것처럼, 물질적인 것들만 간직하려는 욕심으로 인해서 점점 죄로 물들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주님과의 간격을 멀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느님과의 통로를 막아버리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들도 이런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과의 간격이 멀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주님이 될 수 있도록 다시금 마음을 정리해 보았으면 합니다.


욕실 청소를 합시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목적 없는 삶(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내일 아침에 친척집에 좀 다녀와야겠다."

아들은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음날 아들은 동이 트자마자 길을 떠나 이웃 마을로 갔습니다. 그러나 힘들게 친척집에 도착한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척집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투덜거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기가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이 미련한 녀셕아, 일의 내용도 모르면서 무작정 갔다 오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너는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왔다갔다 헛수고만 했구나."

가야할 곳을 알고 가는 이의 삶은 행복합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적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은 인생이라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면허증을 가진 사람입니다. 폴 스톨즈의 이 물음을 자신의 가슴에 청진기로 대어 보시길…….

당신이 하는 일이 의미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당신이 오를 산과 인생의 목표를 확인하라. 나는 근복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산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과 매일 마주친다. 그들은 전혀 목적을 갖고 있지 않는 어떤 일에 20년이상씩 그들의 생에를 바친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는 거지?"
 

 

When they came to Jesus,

they saw the man who had been possessed by the legion of demons,

sitting there, dressed and in his right mind; and they were afraid.

(Mk.5,15)

 

 

 

 
Wishes - Fusita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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