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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제까지?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9 조회수651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은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않으시는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사랑의 주인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오래 동안의 그 시간은 사람이 회개하여 돌이켜 구원을 얻을, 그 때까지 입니다.

 

반면, 주님의 날

도적과도 같이 알지 못하는 시간에 갑자기 올 것이기 때문에 항상 대비하고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도적은 주인이 깨어 대비하고 있는 시간이 아닌, 깊이 잠이 든 한 밤중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 기다리던 신랑은 신부들이 졸며 깊은 잠에 빠진 한 밤중에 도착되었습니다.

평소, 기름을 준비해 두었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만 신랑을 맞아 신방에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오시는 그 시간은 세상의 물질과 문명의 번영 속에서 세속의 일락에 취하여 깊이 잠든 한 밤중, 인간이라면 마침내 돌아가야 할 하느님의 품과 본향에 대한 생각을 까마득히 잊고 있는 그 시간이 될 것입니다.

 

씨 뿌리는 비유에서 말씀을 듣고 기쁨으로 받으나, 사탄에 의해서, 환난이나 박해가 닥칠 때, 또는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빠져서 말씀보다는 세상에 기울어져 결실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참고 기다리다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언제까지 더 참아야 하는가? 하며 조급해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향하여 광야 길을 지나다가,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을 때, 강한 대적을 만났을 때, 원망과 불평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원망과 불평 때문에 단 40일 정도면 갈 수 있는 길을 40여년이나 걸리게 되었고,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원망과 불평에 가담하였던 20세 이상의 성년들은 광야에서 모두 죽음을 만나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였습니다.

 

천국을 소망하여 그 길을 걷다가 고난을 당하면, 얼마나 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를 따져 조급해 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모든 것을 회복하시리라 믿었던 잠시 잠깐은, 몇 세대가 오고 가버린, 20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헤아리는 시간과 하느님의 시간과는 그 관념이나 감각이 서로 달라서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때와 시기는 예수님도, 하늘의 천사도 알지 못하고, 오직 하느님만이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2000년이 지난 현재도 아직 오시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언제까지? 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세상의 희락을 외면하며, 믿음을 고집하며, 고난이나 핍박을 받게 된다면, 그 조급함이란 더 심해집니다.

 

그러나, 그 언제까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언제까지나, 혹은 항상 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 참고 견디어 내는 마음은, 아마도 언제까지 라는 시한이 없는 항상 영원한 것이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섬기고 그 나라를 소망하여 근신하며 깨어 진리와 정의를 지켜야 함과 같이 그런 성별된 사람들이 구원 받게 될 천국의 생활 역시, 그 모습 그대로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새롭게 거듭난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눈물도, 고통도 없는 천국은, 세상의 모든 희로애락을 초월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미 이루어진 것일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고난이 천국의 감각으로 인하여, 더 이상 고통이 되지 않을 때, 세상의 슬픔이 천국을 목표하여 오히려 위로가 될 때, 세상의 희락이 더 이상 낙이 되지 않을, 그 때일 것입니다.

 

항상 의문하는 주님의 날을 기다림의 그 언제까지 는 바로 자신이 세상의 가치관이 하늘의 가치관으로 바꾸어진 그 시점이 될 것입니다.

천국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나아오는 자마다 모두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다시 태어남은 회개와 돌이킴이며,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의 세상에 두었던 이전의 가치와 의미를,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의, 하늘 나라에 두는 것입니다.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가 아닌, 바로 성화된 자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목표로 하느님 중심으로 바꾸어진 자신의 의지와 감각은 이미 천국의 주인이신 하느님 나라를 소유함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07년 1월 29일 6시 53분 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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