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정의 가장 큰 위험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30 조회수874 추천수9 반대(0) 신고

 

 

 

『우정』中 에서
안셀름 그륀(Anselm Grune)신부님


 

우정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인들은 우정이 위협하는 네 가지 위험을 알려준다. 작가 베르나노스(G.Bemanos)는 권태를 우정의 가장 큰 위험으로 지적한다. "어떠한 우정도 권태를 이겨내지 못한다." 친구간에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그것이 서로에게 습관 들여질 때, 그들이 뛰어 넘어야 할 어떤 것에 대해서도 더 이상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권태는 우정을 파괴한다.

 

 

친구 사이에 더 이상 교류되는 것이 없으면, 그 우정은 메말라 버리고 흐트러진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샘이 고갈될 때면 언제나 권태가 생긴다. 상대방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굳게 닫는 것은 자주 권태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감정을 누르고 감출수록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사이의 교감은 더욱 더 줄어든다. 우리는 점점 더 굳어져 간다. 그러면 이렇게 굳어진 상황이 권태로 변한다. 우리가 느끼고 체험한 것을 감동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신에 서로를 마냥 지루하게 한다.

 

 

두 번째 원칙은 지나치게 활동 중심으로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일에 빠져 있는 사람, 일터로 도망쳐버리는 사람은, 우정을 나눌 시간을 가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친구가 될 능력도 잃게된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숙명적인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 자신의 위기에 도전하는 이들,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인식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

 

 

우정은 상대방에 대한 개방성을 요구한다. 자신의 감정이 활동으로 채워진 사람은 친구와 그 감정을 나누어 가질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친구가 될 수 없다.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사람만이 우정을 향유할 수 있다.

 

 

괴테도 그렇게 체험했다. "적게 혹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우리 부족한 이들만이 우정의 행운을 풍성히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우리는 온전히 우리 자신을 내주어야 한다."

 

 

세 번째 위험은 친구간의 불균형이다. "한 사람 편에 너무 큰 비중이 있으면 우정이 방해 받는다"라고 독일 작가 크니게(Adof F.von Knigge)는 말한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도우미, 치료자, 후원자로 처신할 때, 우정은 깨진다.

 

 

우정을 이어가려면 너와 내가 동등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고무시킨다. 이렇게 누군가가 계속 돕는 입장에서만 우정을 쌓는다면, 그는 그 위치에서 내려와 친구와 동등한 자리에 서야 한다.

 

 

만일 그가 여전히 아버지나 도우미의 역할을 계속한다면, 그런 태도로 인해 우정은 파괴된다. 그 친구에게는 자기 자신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치료받고 있거나 가르침을 받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네 번째 위험에 대해서, 독일 극작가 에른스트 라우파흐(E.Raupach)는 "지나친 호의는 우정을 돈독히 하는 대신 악화시킨다"고 지적한다. 한 친구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주는 친구가 있다.

 

 

이러한 호의는 친구에게 우정을 매수하려는 듯한 느낌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를 것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억눌렸던 감정이 그 친구 안에서 공격적으로 되고, 마침내 완고한 마음으로 될 것이다.

 

 

굳어진 그 마음은 더 이상 아무런 우정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우정에서, 예컨대 부유한 후원자와 빈곤한 수혜자, 지식인과 비지식인, 건강한 자와 병자 등과 같은 불균형한 경우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정은 친구 사이의 동등함을 필요로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정이 위협받게 된다...!

 

 

  † 아주 오랜만에 만나서 라면과 짜장면 등을

부담없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친구라면
마음이 통하는 친구 아닐까요? *^^*
오늘도 좋은 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시는
풍요로운 시간 엮어가세요.~♡

 

▷ 안셀름 그륀(1945- )신부님 소개

 

독일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수사 신부, 신학박사. 성서와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 융의 분석심리학 등을 연구하여,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소개하는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다. <내 나이 마흔>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등 80여 권의 책을 펴냈다.

 

      멘델스존, 비둘기의 날개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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