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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맞춤형 교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31 조회수522 추천수7 반대(0) 신고



복음: 마르 6,1-6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졸업을 하고 나니, 
이 본당 저 본당에서 부릅니다.
예비신자들의 교리를 부탁하기도 하고, 
견진교리를 부탁하기도 하고,
특강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예비신자 교리를 요청한 세 본당에서 주문한 교재는 
공교롭게도 세 가지의 각기 다른 교재입니다. ^^
될 수 있는 한, 그 본당에서 원하는 교재를 
그대로 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교재를 읽고 연구하며, 
미진한 것은 그 교재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본당을 찾아가 
교리시간에 참석해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가르칠까?

그러면서 느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

마을마다 다른 특성이 있고,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각각의 사람들에게 맞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늘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고 연구하셨던 예수님.

다양한 사람들의 정당한 욕구에 귀 기울이시고
그들에게 맞춰주기 위해 항상 자신을 열어 준비하신 분이기에
각 고장에 꼭 맞는 맞춤형 교사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꼭 맞는 사람들만 불러 모아,
한 고장에서만 떠받들림 받는 교사가 되지 않고, 
두루두루 존경받는 인류의 보편적인 스승이 되실 수 있었습니다.

맞춤형 교사!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기 방식의, 자기 선호의, 자기 취향의 생각들을 접고
자기와 다른 방식, 다른 취향, 다른 기호의 생각들 모두를 
흔쾌히 수용하며, 그에 맞추어준다는 것.

그러면서도 움직일 수 없는 불변의 진리는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더욱 어렵게 느껴지지만, 
꼭 한번 해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저는 몹시 두렵습니다.

그저 한 명의 떠돌이 교사가 더 늘어날는지, 
아니면 그 고장에 꼭 필요한 맞춤형 교사가 될는지...

예수님의 발만 쳐다보고 갈 뿐입니다.



Beetoven Moonlight sonata o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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