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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뉘우치는 죄인 . . . . [톨스토이]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1 조회수947 추천수5 반대(0) 신고

 

 

 

 

 

 

옛날 어느 곳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70평생 동안 온갖 죄악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어느날 큰 병을 앓게 된 노인은 뉘우칠 줄을 몰랐습니다.

 

마침내 죽음의 시각이 닥쳐왔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 노인은 울면서 하느님께 빌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십자가에 매달린 도둑을 용서하셨듯이

 저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말을 마치고 그의 영혼은 육체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죄인의 영혼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믿었기

때문에 천국의 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죄인은 문을 두드리고 천국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문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고?

 이 사람은 생전에 무슨 일을 했느냐?"

 

그러자 천상 기록담당자의 목소리가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이 저지른 죄악을 낱낱이 들추어냈습니다.

 그리고 착한 일은 하나도 한 적이 없어서 알려 드릴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문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대답했습니다.

 

"죄인은 천국에 들어올 수가 없다.

 어서 물러가라!"

 

죄인이 다시 말했습니다.

 

"주님! 당신의 목소리는 들리오나

 얼굴도 보이지 않고 이름도 모르겠나이다."

 

목소리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도 베드로다."

 

그러자 죄인이 말했습니다.

 

"나를 불쌍히 생각해 주십시오, 사도 베드로님.

 사람의 약함과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닙니까?

 당신은...

 그 분이 괴로워하시며 슬픔에 잠겨있을 때,

 당신더러 잠들지 말고 기도해 달라고

 세 번씩이나 당부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당신은 눈이 감겨 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그분은 잠자고 있는 당신을 세 번씩이나 보았습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집니다.

 

 또 당신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분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그분이 가이사르의 집에 끌려갔을 때...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습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또 이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닭이 울기 시작하자 그곳을 떠나 슬피 울었습니다.

 나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니...

 당신은 나를 천국에 넣어 주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자 천국의 문 뒤에서 목소리가 잠잠해졌습니다.

죄인은 조금 기다리다가 다시 문을 두드리며 천국에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문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 사람은 누구냐?

 저 사람은 세상에서 어떤 생활을 하였느냐?"

 

그러자 천상 기록담당자의 목소리가 대답했습니다.

그는 또 다시 죄인의 저지른 일들을 낱낱이 들추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착한 일은 하나도 말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문 뒤의 목소리가 대답했습니다.

 

"어서 물러가라,

 그런 죄인은 우리와 함께 천국에서 살 수 없느니라!"

 

죄인이 말했습니다.

 

"주님! 당신의 목소리는 들리오나

 얼굴도 보이지 않고 이름도 모르겠나이다."

 

문 뒤의 목소리가 다시 말했습니다.

 

"나는 예언자 다윗 왕이다."

 

죄인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윗 전하.

 나를 불쌍히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사람의 약함과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생각해보십시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시어 모든 것을 가지게 해 주셨습니다.

 왕국도, 명예도, 돈도, 처 자식도...

 

 그런데 당신은 지붕 위에서 가난한 사람의 아내를 발견하고

 마음 속에 나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고 아몬 자손의 칼로 그 남편을 죽여

 버렸습니다.

 

 당신은 잘 살면서도 가난한 사람의 마지막 양을 빼앗고

 그 사람을 죽여 버렸습니다.

 나도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가서 당신이 어떻게 뉘우쳤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내가 지은 죄를 알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몹시 슬퍼한다' 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집니다.

 

 그러니 당신은 나를 천국에 넣어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문 뒤의 목소리도 잠잠해졌습니다.

죄인은 조금 더 서있다가 다시 문을 두드리며 천국에 들여보내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러자 문 뒤에서 세번째의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누군고?

 저 사람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왔는고?"

 

천상의 기록 담당자의 목소리가 또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는 세번째도 죄인의 나쁜 일만 들추어 낼 뿐

좋은 일은 하나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문 뒤의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어서 썩 물러가라!

 죄인들은 천국에 들어 올 수가 없느니라."

 

죄인이 다시 말대답을 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들리오나

 얼굴도 이름도 모르겠나이다."

 

세번째 목소리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신학자 요한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던 제자이니라."

 

그러자 죄인은 뛸듯이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아! 이젠 정말,

 나를 천국에 넣어 주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다윗은 사람의 허약함과 하느님의 자비를 알고 있으므로

 나를 들여보내 주려고 할 것입니다.

 

 신학자 요한님,

 당신은 당신의 책 속에서 하느님은 곧 사랑이시며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른다고 쓰지 않았습니까?

 

 '형제들이여, 서로 사랑하라!' 고

 늙어서 사람들에게 말한 것은 당신이 아니었습니까?

 그런 당신이 이제 와서 어떻게 나를 미워하고

 쫓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당신의 입으로 한 말을 거짓이라고 하든가,

 아니면,

 나를 사랑하여 천국에 들여보내 주십시오."

 

그러자

천국의 문이 열렸습니다.

요한은 뉘우치는 죄인을 안아서 천국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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