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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일 야곱의 우물- 루카 2, 22-40 묵상 / 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2 조회수595 추천수5 반대(0) 신고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그들(예수의 부모)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주셨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2,22-­40)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다. 그러나 사람은 손으로 흙을 빚어 만드신다. 그 어떤 피조물보다 사람한테는 하느님의 손길이 닿아 있다. 사람은 손으로 죄를 끌어들이기도 하였고, 하느님의 권능을 보이기도 하였으며 구세주를 받아 안기도 하였다.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창세 3,6). 하와는 손으로 지선악수의 열매를 따서 먹고 남편에게도 건네주었다. 인류의 고통과 죽음은 사람의 손을 타고 들어왔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탈출 14,21).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 바다에 빠져 죽든가 추격하는 파라오 군사의 창검에 찔려 죽을 수도 있었다. 손은 하느님과도 잡을 수 있고 악마와도 잡을 수 있어 두 개이다.

“시메온은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루카 2,28). 지선악수의 열매를 움켜쥐었던 사람의 손이 하느님을 안았다. 열매를 따던 하와의 손은 뱀을, 열매를 받아먹었던 아담의 손은 하와를 가리킨다. 그 같은 사람의 손 안에 들려 성전에 봉헌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사람의 손에 의해 못박히신다.

 

기도하는 손이 될 때 비로소 사람은 빈손이 된다. 시메온과 한나는 기도하느라 빈손이 되었기에 구세주를 안을 수 있었다.

윤인규 신부(대전교구 솔뫼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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