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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이 내 사위인데 --- 2007.2.2 금요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2 조회수57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2.2 금요일 주님 봉헌 축일

(봉헌생활의날)                                   

 

말라3,1-4 루카2,22-40

 

 

 

 

 

 

 하느님이 내 사위인데

 

 



“하느님이 내 사위인데....”


불경하다 싶은 말마디이지만

봉헌 삶의 축복에 대한 최상의 상징적 표현입니다.


제가 언젠가 어느 수녀원의 종신 서원 식에 참석했을 때

원장 수녀님의 회고담에서 들었던 기막힌 유머였습니다.

 

그 원장 수녀님의 예전 종신 서원 식 때,

위로의 말을 전하는 신자들에게

그 원장 수녀님의 어머니가 냅다 쏟아 부은 말 이었다 합니다.


“하느님이 내 사위인데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나?”


하는 요지의 말이 지금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삶은 봉헌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의 삶입니다.


우리가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미사,

모두 우리 봉헌의 표현들입니다.

 

심지어 이 수도복도, 우리가 받은 세례명도 봉헌의 표지이며,

마지막 죽음도 거룩한 봉헌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가볍게 하는 봉헌의 삶입니다.

 

이미 하느님께 봉헌된 형제들이요, 자식들인데,

이제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인데

‘내 것’이나 되는 것처럼

집착하거나 짐처럼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잘 살펴 도와줄 때

비로소 삶의 무게도 가벼워져 홀가분한 자유의 삶입니다.


얼마나 고맙고도 아름다운 ‘봉헌’이란 말마디인지요?


지난 밤 휘영청 밝은 달,

오늘 아침 떠오르는 황홀한 태양,

모두 봉헌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도대체 깊이 믿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 봉헌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도도, 일도... 우리의 모든 수행들도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봉헌의 표현들입니다.

 

봉헌의 삶을 통해

저절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이요,

하느님과 깊어지는 관계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게 되어

비로소 정체성 또렷한 행복한 삶입니다.


봉헌은 명사의 개념이 아니라 동사의 실천입니다.


봉헌의 삶을 살 때 봉헌되신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성전에서 봉헌되시는

주님을 만난 사람은 봉헌의 삶을 살면서

주님의 구원을 고대하던 시메온과 한나라는 여자 예언자였습니다.

 

평생을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이 위로 받을 때를 기다리던 시메온 위에는 

늘 성령이 머물러 있었다합니다.

 

또 여든 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내던 한나라는 여자 예언자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면서 밤낮 하느님을 섬겼다 합니다.


“보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에 오시리라.”


우리 역시 말라기 예언자 말씀처럼, 

오늘 성전에서 시메온과 같이 봉헌되신 주님을 만나면서 고백합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봉헌되신 주님은 말라기 예언자의 말씀대로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우리들을 깨끗하게 하고,

우리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합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 받은 은총의 선물들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이라는 자각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의 봉헌의 삶입니다.


또한 봉헌은 축복입니다.

 

봉헌된 아기 예수님은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합니다.

 

그대로 봉헌의 축복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끊임없는 봉헌생활을 통해

우리 또한 성화(聖化)되고 정화(淨化), 치유(治癒)되니, 

이 또한 축복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과 함께 봉헌하는 우리들을

하느님은 당신의 평화와 축복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주님,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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