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3 조회수71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When Jesus disembarked and saw the vast crowd,
his heart was moved with pity for them,
for they were like sheep without a shepherd;
and he began to teach them many things.
(Mk.6,34)

제1독서 히브리서 13,15-17.20-21

복음 마르코 6,30-34

 

어제 새벽, 너무나 바쁜 하루가 될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봉성체, 미사, 성시간, 새영세자 첫 고백…….

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봉성체를 하게 되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많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저는 매일 새벽마다 하는 수영을 포기하고, 체력 보강을 위해서 그 시간에 잠을 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녁에 있을 성시간 자료를 살펴 본 뒤, 저는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잠들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립니다. 조금 화가 났습니다. ‘왜 이 순간에 전화가 오는 거야?’ 전화를 받아보니 별 내용의 전화도 아닙니다. 성당에서 가장 많이 받는 내용……. “오늘 미사 시간이 어떻게 되지요?”였습니다.

전화 통화 후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잠시 뒤, 이번에는 전화 인터폰 소리가 들립니다. 사무장님이십니다.

“신부님, 세콤 설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 해도 되겠습니까?”

지난 번, 성당에 도둑이 들어온 뒤 며칠 전부터 성당 무인 경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었거든요. 어제가 사제관에 경비 시스템을 설치하는 날이라서 지금부터 설치를 해도 되겠냐는 것이지요. 또 화가 났습니다. 조금 쉬려고 매일 아침마다 가는 수영도 포기했는데…….

봉성체를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사제관의 경비 시스템 공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더군다나 침실은 모두 끝났으니, 그곳에서 쉬어도 된다고 합니다. 침대에 누었습니다. 막 잠들려는 순간, 드릴로 벽을 뚫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가 멈추고 잠들려는 순간, 다시 전화벨이 울립니다. 내용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오늘 미사 시간이 어떻게 됩니까?”입니다.

결국 잠시도 쉬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화가 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운이 없냐고…….

어제 저녁 묵상 때, 문득 하루의 일과가 떠올려 봅니다. 정말로 운이 없는 하루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감사하고 은혜로운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잠을 잘 수 없었던 순간의 시간만을 바라보면서 하루 전체가 운이 없었다고 단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쁜 한 일면만을 가지고 전부가 나쁜 것으로 판단하는 것……. 반대로 좋은 한 일면만을 가지고도 전부를 좋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그런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것만을 내세웠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고 하십니다. 사실 연일되는 복음전파로 인해서 많이 피곤하셨지요. 그래서 성서에서는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군중을 보고서 짜증이 날만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지 않았지요. 오히려 가엾은 마음을 간직하고서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서 애쓰십니다.

바로 한 일면을 보고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큰 사랑을 간직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 역시 변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 우리들은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짜증내지 맙시다.




재능을 발견하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밤늦은 시간, 한 젊은 남자가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때 술 취한 단골 한 명이 다가와 다짜고짜 노래를 부르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 클럽의 정규 회원으로 중요한 고객이었다.

"나는 피아노 연주만 들으러 온 게 아니란 말이야. 연주와 함께 노래를 드고 싶어. 노래를 불러 줘."

"손님, 죄송합니다. 저는 가수가 아니라 피아노 연주가입니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날 다시 오셔서 노래를 들으세요."

"뭐야, 노래를 못 부르겠다고? 지배인 오라고 해. 오늘 내가 노래를 듣지 못한다면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어."

술 취한 남자가 막무가내로 덤벼들자 젊은 피아니스트는 마음을 가다듬고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시끌벅적하던 클럽은 금세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이 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노래가 끝나자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 후 단골 고객은 자주 찾아와 노래를 신청하곤 했다.

그의 노래 실력은 클럽을 드나드는 손님들을 통해 퍼져 나갔고 얼마 뒤 데카 레코드사의 직원이 클럽에 찾아와 그에게 음반 제작을 제안했다. 그는 '모나리자', '투 영' 등의 힛트시킨 냇 킹 콜이다. 화를 내며 술 취한 손님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냇 킹 콜은 여유 있게 상황에 대처했고 그로 인해 내면에 잠재하던 자신의 재능에 눈뜰 수 있었다.
 
 
 
“Come away by yourselves to a deserted place and rest a while.”
People were coming and going in great numbers,
and they had no opportunity even to eat.
So they went off in the boat by themselves to a deserted place.
(Mk.6,31-32)

Various Kind Of Love (여러 가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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