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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을 알아보고'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4 조회수498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을 알아보고(마르6,53-56)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바로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가르쳐 주신다.

첫 번째, 예수님이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에서 내리시자 "사람들은 곧 바로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예수님을 알아 보는가? 그리스도교인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구세주)이시라는 것을 알아보고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생활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알아 보는 것이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면 어떻게 예수님을 믿고 따라 갈 수 있겠는가? 물론 그 동안 나 나름대로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과 복음에서 전해주는 예수님과 같은 예수님이신가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내가 안다고 하는 예수님과 복음에서 제시해주시는 예수님과는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올바로 알려며는 무엇보다도 복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성 예로니모는 "복음을 모르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올바르고 확실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주는 것은 복음밖에 없다. 복음을 통해서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보는 것이 신앙생활의 첫 걸음이다.

 

두 번째, 예수님을 알아 본 사람들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 오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어야 예수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또 어디로 가시는 지를 알아볼 수 있고 그곳으로 나도 가고 다른 사람들을 또 그곳으로 데려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뜨였다면 그분이 가시는 곳마다 또는 계시는 곳마다 따라 가야 하고 사람들을 그분께 데려 와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분을 따라가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나의 길이시기 때문이다. 즉 내가 아버지께 가야 하는 길이 곧 예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따라가는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가기 위해서 예수님을 알아야 하고 알았으면 그분을 따라 가야 한다. 

 

세 번째,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냥 따라 가지 않았다. 아무런 의향도 없이 그냥 두 손 놓고 따라 가지 않았다. 그들의 자세는 진지하였고 간절하였다. 예수님의 옷 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는 간절함이 없이 예수님을 따라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간다고 하면서도 쉽게 다른 것을 따라 간다. 왜 그러는가?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진지함이 없기 때문이다. 진지함과 간절함이 없는 이유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데 간절함과 진지한 자세가 나올리 없고 따라가야 하다는 각오를 할 수 없다.
 
네 번째,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것이다. 열두 해동안이나 하혈하던 부인이 예수님의 옷을 만지기만 하며 나으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옷을 만졌을 때 피가 멈추고 깨끗이 나았듯이 우리는 예수님을 머리로만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슴으로 만져야 한다.

 

예수님을 몰랐던 사람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옷에 손을 대고 "구원을 받았다."라고 하기까지 에 이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마도 평생동안 우리가 노력해도 잘 안 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 주셨고 그 방법을 통해서 한 단계씩 성숙되어 가는 것이 곧 우리의 신앙성숙이요 영성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을 알아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왜 어려운가? 이미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 내가 만들어 놓은 하느님이 있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 놓은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끼어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복음에서 계시해주시는 예수님을 알아보기가 힘든 것이다.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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