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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5일 야곱의 우물- 마르 6, 53-56 묵상 / 눈을 통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5 조회수402 추천수4 반대(0) 신고

눈을 통해

그때에 그들(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르 6,53-56)

◆지선악수의 열매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는 눈을 떴다. 그들이 느낀 부끄러움은 사람에 대하여 도덕적으로 깨닫게 하는 동시에 더 높은 경지로 인도한다. 그들의 부끄러움은 하느님과 사람이 대화를 시작하게 한다. “너 어디 있느냐?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창세 3,9-10). 원조의 부끄러움이 하느님과 말문을 트게 하고 마침내 구세주 강생까지 초래하였기에 부활찬송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표현을 빌려 ‘오, 복된 탓!’이라 노래한다.

들에 있던 목자들한테는 ‘구유’가, 동방박사들한테는 ‘별’이, 성전에 머물던 시메온과 한나한테는 ‘신앙’이 구세주 예수님을 알아보는 신표가 되었다. 그러나 겐네사렛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가 예수님을 알아보는 표지가 되었다.

사람은 처음엔 눈에 보이는 것을 알아보고, 다음엔 생각하는 것을 알아보고, 그 다음엔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행하는 것을 알아본다.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며 쫓아다닌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참조).

 

원조는 부끄러움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였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하느님 앞으로 나서게 되었다. 먹음직스러운 과일을 본 눈을 통해 시작된 부끄러움은 성찰하고 통회할 줄 아는 사람,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한다.

윤인규 신부(대전교구 솔뫼 피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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