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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규율과 관습'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님]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6 조회수729 추천수2 반대(0) 신고

  2월 6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마르 7,1-13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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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키고 있는 규율과 관습, 전통이 이웃을
                           받아들이고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보고 예수님께 따집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치는 위선자라 지칭하시면서,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고 야단치십니다.

 

야단치시는 주님을 뵈면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비교적 형식을 중요시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더욱이 사제인 저로서, 혹시 교회의 관습이나 전통을 이유로, 사람들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 때문입니다.

 

~ 말씀은 계속 이어집니다.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우리는 자주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지금 고수하고 지켜오는 습관과 전통이 사람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해 주며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를 말입니다. 혹시라도 방해가 된다면 내가 지금까지 지켜 오는 전통과 습관은 틀림없이 재고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된다면 그 습관과 전통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좋은 습관은 하느님께 다가가는 탄탄한 길이라고 말씀하신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오늘도 내가 지키고 있는 좋은 규율과 습관, 또 전통이 이웃을 살리고 풀어줄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홍성만 신부-

                                      

                                                  *  *  *  *  *

 

※ 알아야 할 상식: '코르반'은 유다인들이 돈이나 재산 등의 물건을 하느님께 비쳐 속인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서약문을 말합니다. 따라서 코반반으로 봉헌된 것은 세속적인 것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러한 전통을 빌미로 부모가 긴박한 처지에서 도움을 청해 왔을 대에도 하느님께 바친 것이기에 '코르반'이라고 하면서 당신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함으로써, 부모에 대한 효도를 회피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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