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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기암 환자인 어느 자매님의 임종 앞에서...
작성자박영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6 조회수685 추천수9 반대(0) 신고
 

  며칠 전 53세 되신 어느 자매님의  주검 앞에서 해 본 생각입니다.

아직도 멀었고 한 참을 더 사실 수 있는 나이인데, 어린 학생 남매를 놔두고 하느님 품으로 가신  그 자매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자매님은 난소암을 말기에 발견하여 치료의시기를 놓치고 병원에서도 3개월을 넘기지 못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매님은 4년을 더 사셨고 최선을 다하며 살다가 선종하셨습니다. 

 

  4년의 과거 속에서 그  자매님이 하신 일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자매님은  신심이 매우 깊은 분이셨고,  특히 전교활동에 탁월한 탈란트를 지닌 자매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 세 번을 수술하였고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항암치료를 여러 차례 받아오셨습니다. 온 몸으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지만, 당시에는 병원에서 이야기 한 대로 3개월이 내 생의 마지막 기간이라고 생각 했을 것입니다.

  

  자매님은 당신의 아픈 몸으로 이 병실 저 병실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다녔는데, 그 결과가 눈부십니다. 역시 주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으로도 당신의 도구가 되도록 하셨다는 생각입니다.  온 몸으로 기도생활을 하신 자매님은 쉬고 있는 교우와  많은 사람들에게 교리지도와 대세를 베풀기를 3개월이 곧 4년이 되었던 것입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몸으로 죽기직전까지 그의 삶은 너무나 숭고하였고, 마지막 가는 길에 그 자매의 임종은 모든 것을 주님께 온전히 바친 아름다운 임종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이번 주일은(2007년 2월 11일)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기념일이기도 하지요. 제가 몇 년 전에 루르드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휠체어를 탄 환자들과 목발을 짚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였고 그들의 소망은 한결같이 건강과 가정의 평화였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난치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1992년 5월 13일,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기념일인 2월 11일에 “세계 병자의 날”을 거행하도록 제정했습니다.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행사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대교구가 협조하여 2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명동성당과 장충체육관등에서 열리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사로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께서 참석하십니다.


  2월 11일 오전 10시에 장충체육관에서는 교황특사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 주례로 장엄미사가 거행됩니다. 이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교황님의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가톨릭계 병원이나 각 성당에서 같은 지향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분들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질병과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형제자매를 생각하여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 . 사목적 돌봄’이란 주제로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발표하신 담화문(요약)을 올려봅니다.


  교회 전례로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2007년 2월 11일,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거행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대표들, 의료인들, 병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러 차례의 모임과 학술대회, 사목회합과 전례예식이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다시 한 번 고통 받는 이들에게 눈을 돌려 난치병을 앓는 이들, 말기로 죽음을 앞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합니다.......중략......


  우리는 전 세계의 병원과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에서 난치병으로 흔히 죽음을 앞두고 고통 받는 많은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됩니다. 교회는 여러 질병의 원인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 정책들을 수립하도록 요청하고, 말기환자와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간호를 개선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이들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인간이 난치병과 죽음까지도 품위 있게 견딜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을 촉진하여야 합니다......중략......


  난치병 말기로 고통받고 있는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분과 하나 되어 아버지께 의탁하십시오. 아버지께서는 모든 생명, 특히 여러분 생명의 주인이심을 온전히 믿으십시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의 믿음을 키우고 생명의 아버지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영적인 격려와 힘을 언제나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사제들과 사목 종사자들을 통하여 여러분 곁에서 여러분을 보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때에 여러분을 도와줌으로써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자비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전 세계 교회 공동체들, 특히 병자들에게 봉사하는 공동체들에게 당부합니다. ‘병자의 나음’이신 성모님의 도움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애정 어린 관심을 계속 효과적으로 증언하기 바랍니다. 우리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녀께서 병자들을 위로해 주시고, 고통받는 이들의 영육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헌신하는 모든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용기의 표시로 사도로서 진심 어린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으로 서울에서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 . 사목적 돌봄“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좋은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교우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병자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이 땅에도 흘러넘치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이번 병자의 날 행사가 교회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병자들과 의료진, 병자를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큰 보람과 희망을 갖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기도


생명이신 우리 주 하느님,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병자들의 고통과 함께 나누게 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병에 걸린 이들, 특별히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주님의 성령을 보내시어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의 믿음을 북돋아 주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고통받는 병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굳게 믿으며 주님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여 주소서.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보건 사목에 봉사하는 이들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언제 어디서나 인간 생명을 존중하게 하소서.


사랑이신 주님,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리며 기도하오니 저희의 마음을 성모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채워 주시어 저희가 병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가가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병자를 치유하시는 주님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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