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속도 그리고 성장의 과정

                     조안 키티스터 수녀

현대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속도이다.

이제는 가치를 지니려면

무엇이든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더 빨리 작동을 시작해야 하고,

어떠한 지능도 확인 불가능한 수치로

계산되는 신속한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대단히 역설적이게도

우리세대는 서두르는 사이에

시간의 가치 감각을 상실하고 말았다.

속도는 우리에게 시간을 늘려주지 못했다.

속도는 그저 같은 시간에 우리가 해오던 일의 양을

두 배로 늘려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서둘러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

깊은 슬픔은 서두른다고 얼른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서두른다고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두른다고 사랑이 빨리 찾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일들은 저마다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일들은 저마다 영혼의 노고를 요구한다.

우리가 평생을 걸쳐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삶을 바꾸는 일임을 깨닫는다.

세상은 우리의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성장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따라서 성장하는 일이 고통스러울 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성장해야한다.

하느님은 여기 계신다.

끝으로, 우리는 시간이

우리네 온갖 꿈의 소멸이 아니라

깨달음의 선물임을 알아야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든지,

우리가 지금 와 있는 단계가 어디이든 간에

모두가 하느님의 역량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역량을 많이 지니면 지닐수록

우리는 현재 안에서 그 만큼 더 하느님을 누리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하느님을 드러내 보여주는 하나의

성사로 보기 시작해야 한다.

오늘의 묵상 : “순간에서 영원으로. . .”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영원으로 살아지는 것이다.

이 순간에 하느님과 함께 했을 때

우리는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