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8 조회수78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2월 8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Let the children be fed first.
For it is not right to take the food of the children
and throw it to the dogs.”
(Mk.7,27)

제1독서 창세기 2,18-25

복음 마르코 7,24-30

 

피정 중 주교님께서 미사 강론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성당 옆에 큰 교회가 들어섰는데, 글쎄 그 교회를 단 한 명이 직접 지어서 봉헌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봉헌하신 분의 딸이 많이 아팠는데 그 교회의 목사와 신도들이 자주 찾아와서 기도를 해주었답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너무 고마워서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서 멋진 교회를 지었고 이렇게 봉헌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주교님께서는 우리 역시 특별히 아픈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큰 교회를 봉헌받기 위해서 관심과 사랑을 보이라는 것은 아니지요. 그보다는 지금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예수님처럼 따뜻한 힘과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안에서는 이렇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조금 안 좋게 받아들이네요.

‘혹시 내 주위에는 저런 봉헌자가 없나?’

즉,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을 보이는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그 이유가 내 자신에 대한 물질적 이익 때문이 아니라 하루 빨리 본당 부지 마련을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던 지요. 아무리 답답하다고 할지라도 주님께 더욱 더 의지하면서 굳은 믿음을 보여야 할 사제가 물질적인 것만을 바라보고 있음에 한심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기도의 중요성과 사랑과 믿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지금까지 저의 삶 안에서 많은 체험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물질적인 유혹에 그 중요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이렇게 쉽게 무너지고 마네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한 이교도 부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당시 유다인들이 이교도들을 경멸할 때 자주 ‘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강아지라고 표현한 것은 바로 이 이교도 부인의 딸을 가리킨 것이지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그보다는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사랑의 모습을 통해서 이 여인에 대한 시험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얼마나 절박하게 당신께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이 여인은 예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바로 그 믿음 때문에 이 여인의 딸은 마귀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됩니다.

교회의 지도자라고 말을 들으면서도 자주 주님께 강한 믿음을 보이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주님께 청합니다.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을 주십시오.”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지 맙시다.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이곳이 아닙니다.




어부는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지양용, ‘지혜’ 중에서))



인도 연해 지역의 한 어촌에 난투니어우라는 어부가 살았다. 그의 아버지 역시 어부였는데 어느 날 파도에 배가 뒤집혀 바다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난투니어우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부친의 고깃배를 수리하여 바다에 나갈 채비를 하였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

“이보게, 자네 아버지가 바다에서 변을 당하셨는데 무섭지도 않나?”

“무섭긴! 어부가 바다를 두려워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럼 자네 조부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

“역시 어부셨지. 바다에 나가셨다가 풍랑을 만나 그대로 영영 돌아오지 못하셨다네.”

그러자 친구는 놀랍다는 듯이 재차 물었다. “그럼 증조부는?”

“증조부께서도 진주를 캐려고 잠수했다가 바다에서 돌아가셨지.”

친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모두들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는데 어떻게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단 말인가!”

친구의 말에 난투니어우가 되물었다.

“자네도 부친상을 당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돌아가셨나?”

“집에서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네. 워낙 고령이셔서.”

“그럼 조부께서는?” “그분도 노환으로 고생하시다가 집에서 돌아가셨지.”

“증조부께서는?” “지병으로 오랫동안 누워 계시다가 집에서 돌아가셨네.”

친구의 말을 들은 난투니어우가 말했다.

“모두들 집에서 돌아가셨는데 자넨 집이 무섭지도 않나?”

위험이 없으면 대가도 없다.

 

 

“Lord, even the dogs under the table eat the children’s scraps.”
Then he said to her, “For saying this, you may go.
The demon has gone out of your daughter.”
When the woman went home, she found the child lying in bed
and the demon gone.
(Mk 7.28-30)

 

 


Incubus- I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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