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지은이: 지봉선 (레오나르도 옮김)
너희가 그리 좋은데
주님! 사람이 무엇이기에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나이까
당신 앞에서 그 누가 입을 열수 있는지요
무슨 말로 당신앞 와 있다고 고백 할 수 있는지요
그저
먼 발치에서라도
뵙는 영광으로 살기만 하여도
좋을듯 합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
나는
눈멀고
귀먼 사람처럼
세상과 벗하며 살았습니다
나의
자아가
살아서 꿈틀거릴 때
당신은 내 곁에 다가오시지 못하고
문밖에 서서
늘
서성거리셨습니다
나의 교만이 무너지고
나의 무릎이 끊어졌을 때 당신은 나를 찾아 주셨고
내가 목놓아 울부짖으며
애타게 당신을 불렀을 때
당신은 나의 한가운데로 들어 오셔서
만나주셨습니다
빛처럼
바람처럼
어느날
내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나의 하느님이시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