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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관계, 믿음의 탄력-----2007.2.8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8 조회수54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2.8 연중 제5주간목요일

 

창세2,18-25 마르7,24-30

                                    

 

 

 

 

 

사랑의 관계, 믿음의 탄력

 

공동체의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감히 ‘인간은 관계다’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고립 단절된 혼자가 지옥입니다.

삶의 탄력도 떨어져

우울증을 비롯한 온갖 심신의 질환이 뒤따릅니다.

 

직감적으로도

함께 할 때가 보기도 좋고 안정감도 있어 보입니다.

 

날아다니는 새들도 혼자가 아닙니다.

최소한 암수 한 쌍이 함께 다닙니다.

 

저희 수도원에도 정기적으로 도움을 청하러 오는

행려자 한 분이 있었는데

언젠가 부터는 여자 행려자 한 분과 함께 옵니다.

혼자 할 때 보다 함께하니

훨씬 단정하고 정리된 모습이 우선 보기도 좋습니다.


그저께 강론 제목이 “제자리에서 제 모습으로”였는데

이 또한 함께 할 때 가능합니다.

 

함께의 공동체 내에서 제자리, 제 모습, 제 색깔이지,

고립 단절된 혼자라면

제자리, 제 모습, 제 색깔도 알 수 없으려니와

논하는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함께하는 공동체의 형제들,

바로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창세기의 독서,

창조하실 때 마다 매번 “보시니 좋았다.” 반응하시던

주 하느님의 다음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함께 안에 혼자는 축복일 수 있어도,

말 그대로 혼자는 재앙입니다.

반드시 사람의 협력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아담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했다 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이나 사랑스런 짐승도

결코 사람의 협력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남녀의 부부만이 아니라,

마음과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도 좋은 협력자들입니다.

 

이런 협력자들 순전히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아담에게 하와가 선물이자 협력자였듯이,

여기 공동체의 자매들 역시

서로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선물들이자 협력자들입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아담의 탄성, 지극한 일치감의 표현입니다.

공동체의 일치가 깊어질수록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이라는 자각도 깊어질 것입니다.

 

관계는 힘입니다.

믿음의 힘,

사랑의 힘,

희망의 힘입니다.

 

함께 사랑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깊어질 때

믿음의 탄력도 좋아집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이교도 부인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혼자였다면

그렇게 끈질기게 주님께 도움을 청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랑스런 딸의 어머니였기에

놀라운 믿음의 탄력을 발휘합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어머니의 탄력 좋은 믿음에

구마 이적으로 응답하신 주님이십니다.

 

사랑의 관계와 함께 가는 믿음의 탄력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주님은

우리 공동체의 일치를 깊게 하시며

우리 모두에게

탄력 좋은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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