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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35회. 교통 사고.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9 조회수607 추천수13 반대(0) 신고

 

                                                   [ 금경축 축하 미사 / 명동 성당]

                                                       

 

†♠~ 제 35회. 교통 사고.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셉 신부는 평안남도 안주성당 주임신부로 있다가 충청남도 대전성당[1944년 12월1일]로 부임하여 온 이듬해[1945년 8월15일]에 해방을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일제의 압박 속에서 해방이 되자 온 국민들은 모두들 기뻐하였으나 그 기쁨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우익과 좌익이 생겨 나라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의 도지사는 도청 사회과에서 직영하는 고아원 아이들이좌익에 물이 들까봐 매우 걱정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도지사는 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천주교회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아이들을 모두 천주교회에 맡겼습니다.

도지사의 요청으로 고아원을 인수받게 된 교구장[노기남 바오로 주교]은 오기선 신부를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오 신부가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 같소.

 힘이 들겠지만 훌륭한 대부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장가도 안간 제가 갑자기 자식 복이 터졌네요.

 주교님의 말씀대로 아이들을 잘 키워 보겠습니다.“

요셉 신부는 고아원 이름을 ‘애육원’ 으로 바꾸고 이때부터 고아들의 아버지 역할을 해 가며 사목 생활을 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요셉 신부에게 어린 꼬마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아빠다! 아빠가 오셨다!”

점심식사를 마친 5~6세쯤 된 꼬마들이 요셉 신부의 수단 자락에 매달려 밥알이 묻은 얼굴로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습니다.

“오! 우리 용선이는 밥을 얼마큼이나 먹었나?”

“이~마안 큼이요!”

두 팔을 벌리며 용선이가 대답하였습니다.

“어이구! 그렇게 많이 먹었어? 그럼 배가 많이 부르겠네.”

아이는 셔츠를 위로 올려 젖히고 자랑스러운 듯이 배를 쑤욱 내밀었습니다.

“어휴~정말 많이도 먹었구나.

 이제 빨리 크겠는데!

 그런데 용선이 얼굴에 묻은 이 밥알은 저녁에 먹을 건가?”

요셉 신부는 아이의 얼굴에 붙은 밥알을 떼어주며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아빠, 나는 배가 더 많이 나왔어요. 이것 좀 보셔요.”

꼬마들은 서로 셔츠를 추켜올리며 배를 내밀었습니다.

“그래~그래.

 너희들도 정말 많이 먹었구나.

 너희들도 이제 빨리 클거야.

빨리 커서 학교에도 가야지!”

“네!~ 나는 학교가면 공부도 잘해서 1등할 거예요!”

“암, 그렇고말고 1등을 해야지.”

“나도요!”

“나도요!”

요셉 신부는 아이들을 차례로 들어 올려주었습니다.

“와, 어제보다 많이 컸는데!

 이제는 아빠가 못 들어 올리겠네~.”

요셉 신부는 바쁜 중에도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살을 에이는 듯한 겨울바람이 휘몰아치는 아침이었습니다.

“신부님 땔감이 떨어졌는데요.

 어찌해야 좋을지요.”

“땔감이 얼마나 남았나?”

“없습니다.”

“조금도 없단 말인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떨어지기 전에 말을 했어야지.

 그렇게 똑 떨어질 때까지 있으면 어떻게 하나?”

“죄송합니다. 진작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 건데...”

땔감을 구하기 위해 요셉 신부 일행이 탄 차는 눈보라가 치는 산악 지대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태봉재 상상봉에 이르렀을 때 반대 방향에서 갑자기 나타난 트럭 때문에 급커브 길에서 핸들 핀이 빠져나가면서, 요셉 신부 일행 5명이 탄 차는 80미터 낭떠러지로 굴렀습니다.

요셉 신부는 머리가 뜨거워져 정신을 차려보니 차는 뒤집혀서 네 바퀴가 하늘을 향한 채 박살이 나 있었고 언덕을 구를 때 새어나온 휘발유에 불이 붙어 머리털이 타고 있었습니다.

요셉 신부는 급히 지글거리며 타고 있는 머리의 불을 끄고 나서, 양복 상의로 엔진을 덮어 불을 껐습니다.

여기저기서 일행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구, 어머니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요. 나 죽네!.”

요셉 신부는 그들을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하느님, 저는 죽어도 좋으니 저 사람들을 살려주십시오.

 저들은 가족이 딸린 몸이라 죽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 저들을 살려주십시오.

 데레사 성녀는 우리를 도와주소서. 데레사 성녀는......”

요셉 신부는 수없이 기도를 하며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에 수건을 빨아다가 다친 이들의 피를 닦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부상자들을 부축하여 80미터나 되는 언덕을 오르내리며 부상자들을 다른 차에 모두 태웠습니다.

요셉 신부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도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전의 한 병원에 도착한 요셉 신부는 그들을 부축하여 입원시켰습니다.

“의사 선생님, 저 사람들을 잘 보살펴주십시오.”

부상자들을 입원시킨 후 땔감을 다시 사러 가기 위해 트럭으로 돌아온 요셉 신부는 긴장이 풀어지자 쇼크로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요셉 신부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요셉 신부가 깨어나 주위를 살피자,

“신부님, 이제 정신이 드세요?

 신부님은 부상자들을 부축하고 다니시길래 괜찮으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심각하게 다치셨습니다.

 오른쪽 종지뼈가 반이 완전히 갈라졌는데 어떻게 사람들을 데리고 우리 병원까지 오셨는지..참으로 기적이네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요셉 신부는 정말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아픈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상자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신부님, 그 사람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부님의 부상이 더 큽니다.”

“오! 다행입니다.

 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땔 나무가 없어 우리 애들이 추울 텐데!

 나무를 구하러 가야할 텐데....”

 신부님 걱정 하지 마십시오. 나무는 가져오도록 연락을 해놓았습니다.

 신부님이나 어서 나으셔서 일어나십시오.“

사고가 난 지 사흘째 되던날, 대전 경찰서에서 형사 한 사람이 나와 요셉 신부의 병실을 찾았습니다.

“좀 어떠십니까. 신부님.?”

“네, 살만 합니다.”

“그 당시 사고 경위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요셉 신부는 그 당시 사고 내역을 형사에게 상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도 그 현장을 조사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자동차와 함께 80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졌는데도 생명을 잃지 않은 게 정말 기적입니다.

 이 신문을 보십시오.

 어제도 그 태봉재 에서 트럭이 굴러 다섯 명이 그 자리에서 죽고 트럭도 콩가루가 되었지요.”

형사는 신문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20년 동안 현장 검증을 다녀 봤지만 이런 기적은 처음 보았습니다.”

일행이 무사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여기며 요셉 신부는 어제 사고로 죽었다는 다섯 명의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36회. 아빠가 운전면허를 따셨다.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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